♣ 한약(韓藥)과 양약(洋藥) ♣
우리가 살아가면서 몸이 아프면 약을 먹지요
그런데 그 약에는 한약과 양약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불과 100년전만 해도 '약'하면 한약을 의미하였는데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 한약과 양약으로 구분이 생겨났지요
음식에도 양식 한식 중식 일식이 있고 의복에도 양복 한복이 있지만
약에 있어 양약과 한약처럼 상반된 개념으로 구분되는 분야는 드물다 하네요
양방이나 한방 또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한다는 목적에서는 다를바 없지만
왜 유독 약에서만 상반된 개념으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일까요?
그럼 한약과 양약의 차이점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 보기로해요
간단히 말해 각종 질병에 대응하는것은 양약이며
환자의 체질에 대응하는것은 한약이라 생각하면 된다 하네요
양방에서는 진찰이나 검사의 결과를 보고 병명을 판단하고
그 질병에 맞는 치료약으로 양약이 처방하지요
그러나 한방에서는 병명을 정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체질이고
현재 어떤 증상인가를 판단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
따라서 한약은 질병 그 자체를 고치는것이 아니라 자연치유력을 높여
질병이 잘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환자가 살이 쪘고 땀을 흘리는 사람이거나 반대로 야위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도 병명이 같으면 같은 약을 처방하는것이 양방이지만
병명은 같아도 두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때로는 다른약이 처방되는 것이 한방인 것이지요
한마디로 말해 한약은 자연에서 채취한 약초를 말리거나 쪄서 그냥 사용하는것이며
양약은 유효성분만 축출하여 합성한 화학약이지요
예를 들어 인삼이나 도라지 같은 약초가 있다고 하면
이 약초를 한의학적인 이론과 방법으로 사용하면 한약이 되고
서양약학 이론에 따라 사포닌(saponin) 같은 유효성분을 축출분석하여 사용하면 양약이 되는거지요
그럼 먼저 한약에 대하여 알아보기로해요
한약은 자연상태의 생약을 그대로 이용하여 증상에 맞게 끓여서 탕약으로 만들거나 가루로 만들어
환이나 알약으로 만들어 처방하는 약을 의미 하지요
흔히들 말하기를 약초에는 독이 있어 약이 된다 했어요
바꾸어 말하면 독이 없으면 약초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한약을 조제할때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도가 있는데
이름하여 한약의 군신좌사(君臣佐使)라 한다는군요
군신좌사는 한약의 처방에 있어서 약초을 배합하는데 약초 상호간에 협력 또는 부작용을
표시한 것으로 고대 중국의 군주정치 제도를 모방하여 인용한 학설이라 하네요
한약의 기본인 군신좌사(君臣佐使)란?
첫번째로 군약(君藥)은 군왕처럼 처방한 약초 가운데 주제로서 가장 주효한 치료효과가 있는
약초를 말함이지요
두번째로 신약(臣藥)은 신하로서 주약의 보조약이므로 주약의 역량 부족을 도와주는 작용을 하지요
즉 주약에 타약을 가미하여 보조케 하므로서 주약의 효력을 증대시켜 주는 것이래요
세번째로 좌약(佐藥)으로 주약과 보조약의 상호 중화작용을 돕는 것이지요
네번째로 사약(使藥)인데 이는 인경약으로 좌약과 함께 부작용의 증상을 제거하는 것이지요
이 군신좌사(君臣佐使)방식은 한약을 조제할때 기본이되는 원칙이지만
현대의 양약에서도 이와 비슷한 원칙이 있지요
현대 양약에서는 이를 주제, 좌제, 교미제, 부형제 라 부르고 있어요
신농본초경의 집주(集註)에 의하면
"약의 군신좌사(君臣佐使)란게 있어서 서로 의섭한다
이것을 합화하는데는 1군2신5좌를 쓸때와 1군3신9좌로 할것"이라고 하였지요
또한 내경 지진요대론에는
"병을 주로 하는 것이 군이라 하고 군을 좌하는 것을 신이라 하며
신에 응하는 것을 좌사로 한다"고 하였지요
어느날 돈많은 강남 귀부인께서 날마다 밤이면 부실해져가는 서방님을 위해
유명한 한약방에 들려 거금을 들여 보약을 한재 지어다 드시게 했어요
그리고 일주일후 기대에 부풀어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했지요
그날밤 귀부인께서는 홍콩은 커녕 문전만 더렵히고 말았어요 ㅎㅎ
아뿔사 ~ 이걸 어쩌나? 홍콩보내 달라고 거금들여 보약을 먹였더니 더 한심한 꼴이 되었으니 ....
한약의 효능은 바로 여기에 있지요
몸을 보(補) 하려면 쓸데없는 정기를 억제해야 되는데
그래서 보신을 위해서 주약을 쓰고 보조약으로는 오히려 정력을 억제하는 약을 쓰지요
군신좌사중 신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보조약으로 정력 억제제인 것이지요
서방님 께서는 지금 정력증진이 아니라 정력을 억제하는 한약을 먹고 있으니 부실할수밖게 ...
에구 ~ 귀부인께서는 참을성도 없으셔 ~~
보약은 약을 먹고나서 최소 보름이 지나야 그 효능이 서서히 나타나는것인데 ㅎㅎ
다음은 양약에 대하여 알아보기로해요
양약은 유효성분만 축출합성한 화학약이므로 보관과 운반이 용이하여 복용하기 간편하고
응급시에 급히 쓸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또한 어느 한병에 선택적으로(specific) 작용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어느 한 성분만 축출해 만들었기 때문에 약물 자체의 면역(免疫)이 낮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게 되며 약물자체의 면역이 낮으면 그 약을 장기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기거나
인체의 면역을 떨어뜨려 생명력을 감퇴시킬수도 있어요
르네상스 이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아플때 초근목피의 생약을 사용해 왔어요
그러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자연 과학이 발달하면서 생약의 복합적이고 불확실한 문제점을 해결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가 바로 현대 약물학의 시조라고 하는 '파리셀수스(1493~1541)이지요
그는 수은, 황, 인 등을 질병 치료에 이용하기 시작하였는데
그의 시도는 현대 의약품 발달의 커다란 밑거름이 되었어요
그런데 약물학의 아버지인 파라셀수스는 "모든 약물은 바로 독물이며 다만 용량이 문제일 뿐
독성이 없는 약물은 없다."라는 말을 통해서 약물의 독성에 대해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켰지요
그래서 요즈음에는 약물의 효과가 얼마나 큰가를 따지기에 앞서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따질 만큼 독성은 약의 중요한 특성이 되고 있어요
한편 독성이라는 말과 더불어 부작용이라는 말도 함께 사용되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다르지만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요
양약에는 10여가지의 부작용이 있는데 대표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아요
첫번째로 가장큰 부작용은 "간장 장애" 이지요
간장 장애는 약에 의한 부작용으로서는 가장 주목되고 있고 화제가 되고 있지요
실제로 모든 약은 일종의 독물(화학 물질)이므로 우리 몸에 들어오면 모든 독물과 마찬가지로
간장에서 해독 과정을 거치게 되지요 따라서 아무리 좋은 목적으로 먹은 약이라 할지라도
일단은 간장에 부담을 준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하네요
약을 계속 복용하다가 황달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간세포 자체에 장애가 미친 경우이지요
또한 담즙의 분비를 원활하지 못하게 하여 울체(빠져 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는상태)가 일어나서
황달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요
항암제나 항결핵약 그리고 몇몇 항생제는 간세포 자체를 침범해서 황달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 완전한 회복에는 긴 시간이 걸린다 하는군요
두번째로는 "신장 장애"라 하네요
약을 복용한후에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손이나 발이 붓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
이러한 부종은 약물에 신장 장애의 전형적인 예이지요
약물에 의한 신장 장애는 이미 신장에 어떤 병이 있는 경우나 생리적으로 그 활동이 약해져 있거나
아직 발육이 충분하지 않은 단계(유아)에 있는 사람의 경우에 장애의 정도가 커진다 하네요
항생제, 설파제 같은 항균제, 일부 진통 해열제는 특히 신장 장애를 일으키기 쉬운 약물이므로
신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이런 약을 사용해야할 경우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지요
세번째로는 "대사 장애" 이지요
우리 몸의 각종 대사 중 약물에 의한 대사 장에는 주로 지방대사와 물대사에 관계된 것이 많아요
지방 대사 장애일 경우에는 지방이 쌓여서 얼굴이 둥글게 변하고 물 대사 장애일 경우에는
온몸이 부어서 체중이 증가하지요
네번째로는 "혈액 장애" 이지요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혈액의 장애에는 클로람페니콜이라는 항생제 및 설파제에 의한 백혈구 감소증
과립세포 감소증, 재생불량성 빈혈, 출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 등의 무서운 부작용이 있어요
그외 내분비장애, 약물 알레르기 장애, 발암작용장애, 최기형작용장애, 약물의존성장애 등
많은 부작용이 따르고 있지요
그래서 양약은 효과가 빠른 만큼 부작용도 많다는것을 알아야 하지요
끝으로
그리고 한약과 양약을 혼용해 먹으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에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많이들 혼합해서 먹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의학에는 약이 아니더라도 약이라 믿고 먹으면 낫는 현상인 ‘플라시보(placebo)’가 있어요
이를 위약(僞藥)효과 라고 하는데 이는 제2차세계대전때 약이 부족하여 쓰였던 것인데
아무 효과가 없는 밀가루처럼 하얀가루를 처방하여 심리적으로 병을 치유하는 방법이지요
또한 반대로 "이 약을 먹으면 정말로 내병이 낳을까?" 하고 의심하면
약의 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인 ‘노시보(nocebo)’도 있지요
이와같은 '플라시보'나 '노시보'는 치료 효과에 3할 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다시말해 '플라시보'는 치료효과가 3할이상 상승되고
'노시보'는 치료효과가 3할이상 감소한다 하는군요
그러니 약물에 대한 '노시보'를 '플라시보'로 바꾸는 간단한 사고의 전환만 가지고도
약물의 치료 효과를 크게 기대할수 있다 하는데 그러고 보면 한약이건 양약이건
인체에 미치는 효능을 떠나 인간의 심리효과가 얼마나 큰 가를 알수 있어요
그래서 의술의 최고 진수를 심의(心醫)라 부르나봐요
긴글 읽으시느라 고생 했어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 언제나 기쁨주는 산적:조 동렬(일송) *-
각종 약재가 주렁주렁
각종 한약재들.
한약재 자루들..
약재를 가루내서 파는 가게.
엄나무를 한 단씩 묶어서 판다.
마늘파는 경동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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