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염에 효험있는 접시꽃 ≫
접시꽃은 아욱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중국이 원산지며 꽃이 아름다워서 정원에 흔히 심는다.
키는 2미터 넘게 자라고 잎은 넓은 심장 꼴로 6∼7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6월에 무궁화를 닮은 크고 납작한 꽃이 핀다.
꽃빛깔은 붉은빛, 흰빛, 자줏빛 등이 있는데 대개 흰 꽃이 피는 것을 약으로 쓴다.
접시꽃 싹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봄철에 어린순을 데쳐서 무쳐 먹거나 튀겨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맛이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고 옛 책에 적혀 있다. 오래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하며, 개고기와 함께 먹으면 몸에 병이 생겨 영영 낫지 않고,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얼굴 색이 나빠진다고 하였다.
접시꽃 줄기껍질은 매우 질기므로 삼과 마찬가지로 길쌈을 하거나 노끈을 만들 수 있다.
접시꽃은 꽃·잎·뿌리를 모두 약으로 쓴다.
옛 책에는 접시꽃은 맛이 짜고 성질은 차며 독이 없으며 열을 내리고 장과 위를 이롭게 하며 심기부족(心氣不足)을 다스린다고 적혔다.
옛 책에 적힌 접시꽃의 약성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접시꽃 싹은 삶아 먹으면 결석을 없애고 열을 내리며 독을 풀고 설사를 멎게 한다.
뿌리와 줄기는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며 농혈(膿血)을 제거한다.
접시꽃 싹을 나물로 먹으면 임질을 다스리고 속을 타는 것을 부드럽게 하며 해산을 쉽게 한다.”
접시꽃 싹을 짓찧어 불에 덴 상처에 붙이면 잘 낫는다.
접시꽃 씨앗은 임질과 낙태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주종과 모든 옹·종기·창을 치료한다.
접시꽃의 뿌리는 대하증을 치료한다. 자궁염으로 고름 섞인 피가 나오는 것과 자궁 속의 좋지 않은 것을 없애는 데 효험이 크다. 붉은 꽃이 피는 것은 적대하를 다스리고 흰 꽃이 피는 것은 백대하를 다스린다.
접시꽃 뿌리는 여성의 냉증·대하·자궁출혈 등 갖가지 부인질병에 효력이 크다. 접시꽃 뿌리 적당한 양을 수시로 달여서 복용한다.
민간에서 접시꽃을 질병 치료에 활용한 보기를 소개한다.
임질
- 접시꽃 뿌리를 깨끗이 씻어 짓찧어서 물에 달여 마시면 잘 낫는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 접시꽃 줄기를 말려 가루 내어 술과 함께 한 숟갈씩 하루 3번 먹는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상당히 효과가 좋다.
급성 임질
- 접시꽃 뿌리 5∼10그램, 질경이 씨 5그램을 물로 달여서 날마다 마신다.
종기로 통증이 심할 때
- 뿌리의 검은 껍질을 벗겨 내고 짓찧어서 붙인다. 통증이 없어지면서 잘 낫는다.
부인의 대하로 배가 몹시 아플 때
- 접시꽃 35∼40그램을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빈속에 5∼10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이때 반드시 흰 꽃을 쓴다.
대소변이 잘 안 나올 때
- 접시꽃 씨를 가루 내어 진하게 달여서 마신다.
방광결석
- 씨를 볶아서 가루 내어 밥 먹기 전에 따뜻한 술과 함께 먹는다.
접시꽃은 갖가지 부인병에 효과가 있으나 몸이 찬 여성들한테는 권할 만한 것이 못 된다.
혈액형이 O형이나 AB형인 양성체질에는 좋고 B형이나 A형한테는 도리어 해로 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한국토종약초연구소 회장 최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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