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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는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

도솔9812 2013. 9. 4. 22:12

            

              

                 노년에는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

 

 

 

황혼의 12도란 것이 있는데, 제1도는 언도(言道)로 노인은 말의 수를 줄이고, 소리는 낮추어야 하며, 제2도는 행도(行道)로
행동을 느리게 하되 행실은 신중해야 하고, 제3도는 금도(禁道)로 탐욕을 금해야 하고 욕심이 크면 사람이 작아 보이며, 제4도는 식도(食道)로 먹는 것을 잘 가려서 먹어야 한다 등이다.



또 나이 많을수록 꼭 지켜야 할 9가지 Up 으로 'Dress Up', 'Listen Up',' Pay Up' 등이 있는데 그 중 하나로 'Shut Up'하라는 것이다. 즉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노년의 四少 철학이란 것이 있는데, 그 내용은 소식(과식 하지마라), 소언(말을 많이 하지마라), 소노(화를 내지마라)), 소욕(욕심은 만병의 근원이다) 등이다.



탈무드에는 '모든 재앙의 근원은 입에서 나온다. 물고기는 언제나 입 때문에 걸린다. 인간도 역시 입 때문에 걸려든다.'란 말이 있다.


우리 속담에 '아는 자는 말이 없고 말이 많은 자는 오히려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였다. 말이란 생각과 행동의 옷이다. 그래서 언행일치(言行一致)를 군자의 큰 덕목으로 꼽았다.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할 것이며,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많이 하고 때로는 침묵으로 대신한다.


속담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논쟁하며 싸우는 동안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 침묵을 지키며 그 모습과 그들이 하는 말들을 그저 보며 듣고 있으며 논쟁의 이유와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무책임하고 비겁한 사람이다.


사람이 말을 하다보면 실수를 할때가 있다. 그 실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될수도 있다. 아니면 말 한마디로 인해 모든 일들이 안 좋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뭐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 피하지'라는 속담과 같이 실수가 무서워 침묵을 한다면 이 또한 비겁한 짓이다.


우리는 말 많은 시대에 산다. 그러나 말이 많으면 실수도 하게 되있다. 칼과 창으로 난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만 혀로 다친 상처는 치료하기 어렵다. 하지만 침묵은 입만 다물고 있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내적으로도 고요함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수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대인 관계에서, 언제나 품위를 유지하며 대화를 나누기란 결코 쉽지 않다. 드물지 않게, 상반 되는 견해속에 자신만의 주장을 관철 할 때, 그것을 끝까지 들어주고 수용하는 것이 둘다 어렵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서로 다른 생각이나 관점에 초점을 맞추면,감정의 혼선으로 절제된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잘못된 주장과 또 다른 고집이 만나서 만들 수 있는것은 싸움 뿐이기 때문이다.


말을 줄이라는 것은 쓸데없는 말, 수다, 말 실수, 해서는 안 될 말, 감정적인 말, 화를 못 참아 하는 말, 남을 헐뜻는 말 등을 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침묵의 구조는 단순하다. 지퍼로 입술을 굳게 채우고 정물처럼 버티고 앉아 있는거다. 술 자리에 말이 없는 것은 맛있는 안주가 없는거와 같다. 사람에 따라 침묵을 한 껍질씩 벗겨보면 속이 텅 비어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침묵의 가면 뒤에는 텅 빈 머리가 있다


하지만 침묵은 잴 수 없을 만큼 무겁다. 달관하지만 미소를 짓고 돌부처처럼 버티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침묵을 무서워 한다.


 


그러나 진실을 침묵으로 대신해서는 안 된다.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인 에밀 졸라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그의 모든 재산과 명예를 버렸다. 그리고 고통과 고난의 길로 들어섰다. 그 유명한 지성인들의 침묵인「드레퓌스」사건에서 이렇게 말한다.

 


"진실은 지하에 묻혀버리지 않는다. 진실은 지하에 묻히면 스스로 자란다. 마침내 자라난 진실은 무서운 폭발력을 지닌다. 침묵하는 자여 심판 받으리라. 나는 고발한다."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Speech is silver, silence is gold.)"는 데모스테네스의 격언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보통 '웅변은 은이고'란 말을 삭제하고 '침묵은 금이다'란 표현을 쓴다.

 

 

그런데 이 말이 만들어진 기원전 350년경의 고대 그리스의 기술력으론 은의 추출 및 제련이 금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한다. 따라서 은이 금보다 훨씬 귀한 시대였다. 결국 '침묵은 금이다'란 말은 말을 조리있게 잘 하는것은 침묵보다 낫다는 말이다.


SNS 시대에 매일 말의 성찬 속에 살아간다. 부부건 친구건 말을 줄이면 사이가 소원해 진다. 좋은게 좋다고 헐렁하게 침묵을 지키면 너무 무기력한 행동이다. 할 말은 해야 한다. 더구나 노년은 그 동안 쌓은 인생 경험과 경륜이 있지 않은가.

 

<침묵의 미학>

입은 모든 재앙을 끌어들이는
악마의 문이 되기도
자신을 불태우는 화마가 되기도 하거늘


자주 날아다니는 새는
언젠가는 그물에 걸려 화를 당하게 되고
가벼이 날뛰는 짐승은
언젠가는 화살에 맞을 수도 있거늘


모든 재앙은 입에서 나오니
함부로 입을 놀리거나
원망하는 말을 해서는 안되거늘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워 버리듯,
말을 삼가하지 않으면
이것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말 것이러거늘


사람들의 불행한 운명은
그 입에서부터 시작되고
말이 많은 사람에게는
허물이 많거늘


악한 말은 자기도 해롭고
남에게도 해를 입히니
너도 나도 다 해로운 것이거늘


착한 말을 닦아 익히면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로워서
피차가 다 이로운 것이 되는 것이거늘



淸閑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