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에 소화제 한잔, 매실과 생강
봄이 되면 꽃봉오리를 맺은 매화를 따서 찻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물속에서 꽃봉오리가 활짝 피어나면서 은은한 매화꽃 향기가 감돌 때 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이 향기로운 꽃이 지고 나면 맺히는 열매가 매실이에요. 한의학에서는 매실의 씨를 빼고 건조한 것을 '오매'라고 하여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 음료로 추천합니다. 파란 열매를 설탕이나 꿀에 재워 매실청도 만들고, 고추장이나 소금에 절여 장아찌를 만들면 입맛 없을 때 별미가 됩니다. 매실은 꽃이고 열매고 버릴 게 없습니다. 매실에는 구연산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피로 회복이나 변비 치료, 해독, 살균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중에서도 구연산은 포도당의 10배나 되는 효능이 있어 당질의 소화 흡수를 돕기 때문에 쌀밥이 주식인 우리나라 식생활에는 소화제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우리와 식생활이 비슷한 일본에서도 차조기를 넣어 만든 붉은색 매실 절임인 우메보시를 밥 위에 올려 먹습니다. 어머니들이 도시락을 쌀 때 꼭 빠뜨리지 않는 게 우메보시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얹는 달걀 프라이 대신 우메보시 한 개, 그들도 매실의 효능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게지요. 생강은 가을철 서리가 내리기 전에 캐내는 것이 가장 싱싱하고 영양가도 높습니다. 특히 서산 생강을 최고로 치는데, 해양성 기후와 황토 덕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합니다.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여 식욕을 돋우고 소화력을 높입니다. 요리에 사용하면 감칠맛을 살리는 향신료의 역할도 하지만 생강을 말려서 가루 내어 물에 타 마시거나 얇게 썰어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 마시면 생강차가 됩니다. 이제부터 속이 더부룩할 때는 식사 후에 커피 대신 매실차나 생강차 한잔을 마셔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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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타제로 소화를 촉진하는 무
예부터 어르신들은 "소화가 안 될 때는 무를 먹어라."라고 말씀하셨죠.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를 촉진하는 효소가 들어 있어 소화가 잘되지 않는 음식을 먹을 때 무를 넣은 물김치나 깍두기를 곁들이면 소화가 잘 됩니다. 무는 껍질에 소화 효소와 비타민 C가 많으므로 껍질째 요리하는 것이 좋아요. 생선회에 무채를 곱게 썰어서 깔아주는 이유도 무의 소화 효소가 생선회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데, 요즘은 무채 대신 무채처럼 생긴 천사채를 사용하면서 무가 설 자리를 잃어 아쉽기만 합니다. 겨울 무는 겨울 인삼(冬蔘)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단물 가득한 겨울 무는 과일처럼 깎아 먹어도 맛있습니다. 자투리 무는 얇게 썰어 말려 무말랭이를 만들어 두었다가 찬물에 살짝 불려 만두소로 넣거나 마른 오징어포와 함께 간장, 고춧가루를 넣어 무치면 반찬 걱정을 덜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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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을 가볍게 자극해 소화력을 높이는 양파와 쑥갓
인도를 여행할 때 끼니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먹었던 음식이 양파였습니다. 우리네 밥집에서 밑반찬으로 김치를 주듯이 인도에서는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생양파가 곁들여져 나오더라고요. 기름진 인도 음식을 먹으면서도 소화가 잘 되었던 것이 양파 효과였던 것 같아요. 기름진 음식을 주로 먹는 중국 음식에도 단골 재료로 빠지지 않고요. 그래서 매운맛 성분 때문에 손질하면서 울게 되는 양파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고맙게 먹어줄 만한 재료입니다. 양파에는 위염을 일으키는 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매운 휘발 성분이 위와 장의 점막을 자극해 소화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 증진과 건위소화제로 좋습니다. 매운맛 때문에 양파를 날것으로 먹는 것이 힘들다면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샐러드나 육류 요리에 곁들여도 좋습니다. 또 양파를 은근한 불에 노릇노릇하게 볶으면 진한 단맛을 내는 양파 볶음이 되고요. 쑥갓은 독특한 향으로 찌개나 전골 요리에 단골로 사용하는데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하여 입맛을 돋우며 소화를 촉진합니다. 쑥갓은 특히 두부와 궁합이 잘 맞아서 두부를 으깨서 데친 쑥갓과 함께 무침을 하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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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을 분해하여 소화를 돕는 유산균 요구르트
우유는 칼슘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영양소가 많지만, 우유의 단백질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유에 유산균을 넣어 발효시킨 요구르트는 발효 과정에서 비타민 B군이 증가하고 우유의 단백질, 유당, 유지방을 분해해 장내에서 소화가 잘 됩니다. 특히 요구르트에 들어 있는 유산균이 단백질을 분해해 소화가 잘 되는데, 유산균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식후에 마시는 것이 좋아요. 유산균이 위를 거치는 동안 위산에 의해 죽게 되므로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마시기보다는 밥을 든든하게 먹고 마셔야 합니다. 요구르트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데 우유 1L에 시판되는 요구르트 1개를 넣어 잘 섞은 다음 따뜻한 곳이나 요구르트 제조기에 넣어 두면 수제 요구르트가 만들어집니다.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 과일, 잼 등을 넣어 섞어 먹어도 되고요. 이렇게 만든 요구르트는 샐러드에 얹어 상큼한 드레싱으로 맛보거나 요구르트에 과일을 넣어 갈면 인도의 대표적인 음료인 과일라씨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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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을 지켜 소화 불량을 없애는 민어, 넙치, 병어
민어, 넙치, 병어는 소화에 도움을 주는 생선 삼총사입니다. 위장 기능을 좋게 하여 소화를 촉진하거든요. 요즘은 민어를 고급 생선으로 여겨 고가의 민어 요리가 판매되고 있지만 원래 민어는 국민 물고기(民魚)란 뜻을 지닌 서민적인 생선이었습니다. 여름철에는 보양식으로 즐겼고 잔칫상이나 제사상에도 올렸던 민어는 얇게 포를 떠서 민어회나 고추장을 넣어 끓인 민어감정, 살과 쇠고기를 꼬치에 꽂아 민어산적을 만들어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넙치는 가자미와 비슷하여 가자미가 넙치로 둔갑하는 일들이 있지만 넙치는 칼슘, 인, 비타민 B2가 풍부한 생선이고, 병어는 봄철에 뼈째 먹는 횟감으로 주로 사용하는데 살이 부드러워 양념장을 발라 구워도 맛있어요. 생선을 손질할 때는 물에 오래 씻지 말아야 하고 키친타월로 물기를 잘 제거한 후 소금을 살짝 뿌려 두었다가 조리해야 비린내도 제거할 수 있고 살에도 탄력이 생겨서 요리하기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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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ㅣ두산백과사전 Ency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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