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의 한방적 효능
도토리는 우리 선조들이 구황식품으로 널리 먹어 온 것이다.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기운을 도와주는 효력이 있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 힘이 있고 몸 안에 있는 중금속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다.
도토리를 껍질째 토종꿀 속에 3년 이상 담가 두었다가 먹으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모든 병을 낫게 하며
무병 장수하게 하는 최고의 명약이 된다.
토종꿀과 중화되어 도토리의 떫은 맛과 독성이 없어지고 맛이 좋은 식품이 되는 동시에 훌륭한 약이 되는 것이다.
산 속에서 수도하는 사람 중에는 더러 도토리를 야생 꿀 속에 오래 담가 두었다가 식량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또 난리를 피해 산 속으로 숨었던 사람이 야생 꿀 속에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먹고 몇 백 년을 살았다는 전설이
여러 곳에서 전한다.
토종꿀 속에 3년 동안 담가 두었던 도토리를 오래 복용하면 뼈가 쇳덩어리처럼 단단해져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뼈를 다치는 법이 없고 1백 살이 되어도 머리가 희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함께 도토리를 즐겨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등 갖가지 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도토리는 농촌에서 가을에 열매를 따서 도토리 묵을 해먹는 중요한 천연식품이다.
필자도 어릴 때 충청북도 산골에 살 때 식량이 없을 때는 주로 참나무 도토리를 한가마씩 주워모았다가
말려서 방앗간에 가서 분쇄하여 광목자루 속에 넣고 도토리 앙금을 우러나오게 물속에서 무드질을 하면
광목자루의 조밀한 천을 통과한 도토리가루의 미세한 물이 우러나온다. 그물을 가라앉히면 딱딱한 앙금이 가라앉는다.
물에 오랫동안 담가놓으면 쓴맛이 덜하다. 앙금을 적당히 떠서 물을 붓고 가마솥에 주걱으로 저어서 끓이면 된다.
저을 때 나무주걱을 꽃아서 넘어지면 연한 것이고 서있으면 적당하게 먹기좋은 묵의 결정체가 형성된다.
식혀서 겨울철에 도토리묵을 쑨 것을 찬물에 담가놓고 필요할 때마다 칼로 적당히 잘라서 파, 마늘, 고추장,
간장, 참깨,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적당히 넣고 먹으면 차진 도토리묵의 찰랑거림과 입안에서 부딪히는
감촉과 아울러 도토리묵이 술술 넘어간다.
어릴 때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지금도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도토리를 딸 때 큰 나무를 치는 것을 떡매라고 한다. 주로 나무 토막을 잘라 중간에 구멍을 내어 자루를 박아서 사용한다.
또한 쇠로된 도끼로 사용하거나 돌멩이에 구멍을 내어 사용하는 돌 떡매도 사용한다.
가을철에 도토리나무를 치는 소리가 시골 마을에 쿵쿵 울리는 소리가 귀가에 메아리 친다.
상수리나무와 같이 큰 도토리나무에는 떡매로 친 자리에 상처가 나서 그곳에는 무서운 왕퉁이라고
부르는 말벌이 붙어 있어서 도토리를 따러갔다가 말벌에 쏘여 종종 부상을 입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풍뎅이, 쇠파리, 장수풍뎅이, 하늘소, 사슴벌레등 온갖 곤충들이 참나무의 진을 빨기 위해서 장사진을 친다.
아주 큰 나무의 도토리가 굵은 것은 어른 엄지손가락보다 커서 떡매로 쳐서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는 굵은
우박이 쏟아지는 소리보다 더 요란하게 와르륵, 우르룩 쏟아지며 머리에 맞으면 아파서 도토리를 주우러 갔던
플라스틱 바가지를 머리에 덮어쓰고 기다린 기억이 난다.
갈참나무나 졸참나무와 같은 키작은 도토리나무는 생김새가 가늘고 뾰족하여 손으로 따기가 쉽다.
필자가 현재 살고 있는 부산 근교에는 잎이 늘 푸른 상록성 도토리나무가 많이 있다.
상록성 도토리나무를 '가시나무', '참가시나무', '종가시나무'로 불린다.
나무가 수미터까지 자라는데 크기는 갈참나무나 졸참나무 도토리만하다.
잎과 잔가지는 결석을 녹이는 나무로 유명하다.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서는 도토리에 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상실(橡實,도토리)은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쓰며[苦] 떫고[澁] 독이 없다.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몸에 살을 오르게 하고 든든하게 한다.
장을 수렴하여[澁] 설사를 멈춘다. 배불리기 위해 흉년에 먹는다. 도토리는 참나무의 열매이다.
곳곳에서 난다. 그 열매에는 누두 같은 꼭지가 달려 있다.졸참나무와 떡갈나무열매에도 다 꼭지가 있다.
상수리가 좋다. 아무 때나 껍질과 열매를 함께 채취하여 약으로 쓰는데 어느 것이나 다 닦아 쓴다.
가락나무, 떡갈나무 등이다.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두루 부르는 이름이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도토리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참나무와 같은 속 식물의 여문 열매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산에서 자란다.
가을에 여문 열매를 따서 쪄 익혀 껍질을 까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
하다.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위장을 수렴하여 설사를 멈춘다.
다량의 탄닌성분이 지사작용을 나타낸다. 주로 설사, 이질에 쓴다. 치주염, 구강염, 인후두염, 화상등에도 쓸 수 있다.
하루 15~20그램을 달여먹거나 가루내어 또는 환을 짓거나 고약의 형태로 먹는다."
참으로 도토리는 조물주가 인간에게 선물한 귀중한 천연 별미 자연식품이다.
도토리는 해를 걸러 2년째 달리는 것과 매년 달리는 두가지가 있다.
요즘은 급격히 늘어난 '청설모'가 많이 번식을 하여 도토리가 여물기 전에 청설모가 먼저 먹어 치우는 바람에
청설모가 많이 서식하는 산에가면 도토리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너무 개채수가 많으면 정부 차원에서 청설모를 적당히 포획하여 모피는 수출하고
고기는 약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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