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환자들로부터 가장 흔하게 듣는 증상은“눈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다”,“이물감이있다”,“ 눈이뻑뻑하고충혈이잘된다”등인데, 대부분안구건조증의대표증상들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안구건조증은 흔하기 때문에 가벼이 넘어갈 수 있지만 자칫하면 만성적으로 시달리거나 다른 질환으로 번질 수 있으니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이란?
예전에는 안구건조증이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노화 현상으로 인해 눈물이 부족해져서 생기는 질병이라고 많이 여겼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젊은 층에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책이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가까이에서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서도 안과 외래 환자의 20~30%가 건성안 환자라고 보고될 정도로 안구건조증은 흔한 질환이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의 증가로 인해 이제는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적 있는 전 국민적 질환이라 할 수 있겠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눈물의 생성 부족과 과다증발이 대부분이나, 이 외에 안구 표면과 눈물 분비 기관의 만성적인 염증, 안구 표면의 변화, 눈물층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지방층의 결핍 등도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고, 그것들의 원인 역시 아주 복잡해졌다. 또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이래저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약 중에 눈물 분비를 줄이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콧물을 멈추게 하는 감기약이나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위궤양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 성분이 눈물까지 말리는 것이다.
신경안정제 등의 자율신경 계통의 약 역시 눈물 분비를 줄이기 때문에 이를 복용하면 눈이 더욱더 뻑뻑해진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다. 첫째, 하루 중 증상의 변동이 있으며, 둘째, 어떤 행동이나 환경의 영향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밤에 악화되거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심해진다든지, 책이나 TV, 컴퓨터를 집중해서 오래 보았을 때 심해진다든가 하는 것이다. 수면 중에는 눈물 분비가 감소하므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건조감이 심한 것이고, 어떤 작업을 집중해서 오래 하는 경우 눈 깜박임 횟수가 감소하면서 눈물 증발이 촉진되어 건조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한 에어컨 바람, 연기, 실내의 낮은 습도 등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인자들이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비눗물이 들어간 듯한 작열감, 눈이 콕콕 찔리는 듯한 아픔, 가려움, 이물감, 뻑뻑함, 쓰라림, 눈꺼풀 무거움, 눈부심, 안구 피로 등이 있으며 염증으로 인하여 눈곱이 많이 생긴다. 건성안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안구 표면이 눈물로 덮이지 않아 시력의 질이 떨어지고 각막염으로 상처가 나기도 한다. 만약 각막염을 방치할 경우 각막신생혈관, 각막궤양 등이 발생하며, 심하면 시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1 일상생활에서 안구건조증 악화 요인을 제거하라
여름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가동을 줄인다. 봄에 황사가 심한 경우는 외출을 삼가며 창문을 닫아 놓고, 겨울에는 집 안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튼다든지, 먼지가 많은 환경을 피하고 환기를 자주시킨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은 더 있다. 고글 같은 안경을 착용하여 외부 요인에 의한 눈물 증발을 최소화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른바 VDT 증후군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은 컴퓨터나 TV 등 모니터를 집중하여 주시하면 자기도 모르게 눈 깜박임이 줄어들면서 눈물이 빠르게 증발되어 안구 자극 증상이 심해지므로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가지거나 의도적으로 눈 깜박임 횟수를 늘려 증상을 완화한다. 독서 시에는 1시간에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책을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쪽에 위치하도록 하여 눈을 크게 치켜뜨지 않도록한다. 활자가 큰 것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인공눈물을 넣어 눈물의 수성층을 보충하라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대표 약제다. 눈에 물기를 주고 표면을 고르게 하여 오랫동안 물기를 저장할 뿐 아니라 눈물의 삼투 농도를 낮추고 염증 관련 인자를 희석해 안구 표면의 염증을 줄인다. 인공눈물은 점안하였을 때 가능한 실제 눈물처럼 자극이 없고 사용이 간편한 것을 고르자.
3 분비된 눈물의 배출을 줄여라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눈물이 배출되는 입구인 눈물점을 폐쇄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눈물의 기초 분비량이 3mm/5분 이하일 때 고려해볼 수 있다. 눈물점 마개를 이용해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경우와 전기 소작을 통하여 반영구적으로 폐쇄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눈물 배출로를 폐쇄하기 때문에 기존의 눈물을 보존하고 눈물띠의 용적을 증가시켜 안구건조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 인공눈물의 점안 횟수를 줄여 준다는 장점이 있다.
4 염증을 치료하라
최근 염증이 안구건조증을 발생시키는 원인의 하나로 알려지면서 염증을 조절해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목적으로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제가 스테로이드 점안제, 사이클로스포린 점안제, 자가 혈청 안약 등이다. 안구 표면에서 염증 세포에 의한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눈물샘의 염증 세포 침윤을 감소시켜 눈물분비를 늘리는 게 목적이다.
5 눈꺼풀염을 치료하라
지방층을 공급하는 눈꺼풀테의 마이 봄샘입구가 막혀 지방층이 부족해지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눈꺼풀마사지, 온찜질을 해주고 마이봄샘의 입구를 막고 있는 분비물들을 면봉으로 잘 닦아 내어 마이봄샘의 지방층 분비 기능을 촉진한다. 국소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전신항생제를 복용하여 눈꺼풀테 상주균의 양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6 눈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라
오메가3 지방산 등의 미세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견과류, 등푸른생선 등)을 섭취하여 눈물의 수성층을 강화하고 염증을 억제하면 안구건조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요약하면, 안구건조증은 주관적인 증상도 다양하고 치료방법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으며 그 치료 효과도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만족스럽게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 스스로 환경 및 생활습관의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Writer 이재범
연세플러스안과 원장
의학박사
안과전문의
연세대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역임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안과병원 연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글 이재범(연세플러스안과 원장) /에디터 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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