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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맞아야 하는 예방백신에 대하여 알어둡시다

도솔9812 2014. 1. 24. 21:17
 

 

노년에 맞아야 하는 예방백신에
대하여 알어둡시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하지만 불과 100년전 만 해도 환갑이 되면 거하게 잔치를 벌여주었고, 태어난 아이들의 태반이 병사하기 때문에 몇 년 지나서 출생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갑자기 늘어난데에는 사회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의학적으로는 예방 접종의 공로가 정말 크다고 봅니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B형 간염 접종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수십번의 예방 접종을 받지요. 하지만 1960년대 중반 이전에 태어난 성인들은 소아 필수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갈수록 점점 다양한 성인 예방 백신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접종을 고려해야할 예방 접종들이 꽤 있습니다. 주로 50대 이후 성인들이 고려해야할 예방 접종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인플루엔자(계절독감) 예방접종

원래 매년 겨울부터 다음해 봄까지는 알게 모르게 계절 독감이 유행합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감기처럼 흔히 걸리지는 않습니다. 대유행을 해서 방송매체에 연일 보도되는 경우에도 전 인구의 10-20% 정도만 걸리니까요. 하지만 50세 이상의 성인들의 경우는 독감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접종을 권유합니다.

계절 독감은 매년 다른 균들이 유행하기 때문에 그 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균들에 대한 백신이 가을에 출시됩니다. 따라서 해마다 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접종을 해야합니다. ‘그냥 나 하나 걸리고 고생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족 중에 유아나 만성질환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경우는 나는 괜찮아도 내가 전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 번 접종으로 계절 독감과 신종 인플루엔자를 70% 정도 예방할 수 있으며, 독감에 걸리더라도 합병증이 오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50대 이후 '몸보험' 들기 위해 맞아야 하는 예방백신들
 
2. 성인형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예방접종(Tdap/ Td)

파상풍균은 자연물에 존재하지만 실제 감염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감염 후에는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고 위험군은 접종을 권유합니다. 일반적으로 쇠나 나무 등을 다룰 일이 많으며 상처를 잘 입을 수 있는 경우, 의료계나 보육 시설 종사자의 경우는 고 위험군으로 보시면 됩니다.

성인 백일해도 최근 10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되었는데요, 어렸을 때는 예방 접종을 해서 잘 안 걸리다가 항체가 떨어지는 성인기에 다시 유병률이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백일해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감기 비슷한 증상 후 기침이 몇 달간 지속되어 고통스러운 감기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고 보면 단지 공기가 안 좋거나 피곤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감기 후 이상하게 기침이 오래가는 분들이 많아지는 추세지요. 기존에 출시된 성인형 파상풍, 디프테리아 (Td) 백신에 백일해 예방접종이 추가된 Tdap이란 백신이 몇 년 전부터 출시되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맞으면 됩니다.

성인형 파상풍 백신의 경우 1967년 이후 출생한 젊은 사람들은 대개 어렸을 때 필수접종으로 여러 번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성인 된 후로는 10년에 한 번씩 추가접종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1967년 이전 출생한 분들이나 어렸을 때 DTP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는 6개월간 세 차례의 접종이 필요하며, 이후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받으시면 됩니다.

3. 대상포진 예방접종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에 감염을 일으켜 피부의 수포성 병변과 심한 신경통을 일으키는 신경계통 질환입니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대상포진이란 질환도 비교적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질환이 되었지요. 주로 50세 이후부터 많이 걸리기 시작해서 전 인구의 80%가 일생에 한 번은 걸린다는 통계가 말해주듯, 누구나 한 번쯤은 걸릴 수 있는 병입니다.

대상포진 자체는 대개 치명적이지 않으며 피부의 수포는 1달 이내에 없어집니다. 하지만 문제는 피부가 멀쩡해 보여도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등의 신경통이 남는다는 것이지요. 젊은 사람들은 신경통이 가볍게 지나가지만 나이 들어 걸릴수록 신경통이 심하고 오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2012년에 대상포진 백신이 시판되기 시작했습니다. 60세 이상의 성인에게 주로 권고되며 50세 이후에도 접종이 가능합니다. 대상포진을 이전에 알았던 사람들도 재감염을 예방하기위해 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60대에 접종할 경우 64%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이후에 오는 심각한 신경통의 67%를 감소시켜 줍니다. 하지만 아직은 백신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격이 비교적 비싸고, 접종 후 예방효과가 어느 기간 동안 지속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4. 폐렴구균 예방접종

우리가 보통 폐렴 예방 접종이라고 부르는 백신입니다. 모든 폐렴을 예방해 주는 것은 아니며 주로 고령인구에서 감기나 독감 후 2차적으로 발생되는 세균성 폐렴의 원인이 되는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 접종입니다. 감기나 유행성 독감을 모두 예방하기는 불가능하고 (물론 그것이 꼭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고령 인구에서 심한 감기 후 사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바로 폐렴이기 때문에 2차 방어선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에서 접종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전국의 보건소에서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무료 폐렴구균 예방접종 사업(23가 폐렴백신)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보건소에 접종 일정을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6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폐렴 예방 접종을 원할 경우는 비교적 효과가 오래가는13가 단백결합 폐렴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으나 아직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접종이 필요하다고 하는 성인 백신의 수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요, 꼭 다 맞아야하는 것일까요? 물론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적당히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술, 담배 끊고, 스트레스 관리하고 하는 등의 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열에 아홉은 중간에 포기할 만큼 쉽지 않고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예방백신을 챙기는 것은 비교적 쉬운 방법이며, 실제 병에 걸렸을 때 들어가는 병원비보다는 훨씬 저렴합니다. 따라서 본인에게 필요한 백신을 잘 선택해서 의사와 상의한 후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