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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기준

도솔9812 2015. 5. 6. 10:40
 

 

비만 기준

 

나이가 들면서 주위 사람들을 보면 조금만 살이 쪄도 비만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비만 기준이 유독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끕니다. 우연히 병원에서 비만 검사를 한 A씨.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 보니 비만 판정이 나왔습니다. 상식적으로 비만은 성인병의 중요한 변수라고 알고 있습니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25면 비만으로 판정하는데, 키 177cm, 83kg인 A 씨를 계산해 보니 26이 넘은 겁니다.

▶ 인터뷰 : A씨  "제 느낌으로는 비만은 아니고, 배만 좀 인치 수가 좀 크다 이렇게 느낌을 받고 있거든요. 비만은 아닌 거 같은데…." 이런 가운데,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보는 우리나라의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는 30 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있고, 일본도 지난해 남자는 27.7, 여자는 26.1 이상으로 기준을 올렸습니다.

 

그룹이라면 체중에 대한 부담을 적게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에 따라 조 교수는 비만기준 체질량지수를 27 이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27 이하라도 고혈압이나 당뇨 등 비만과 관련된 질병은 항상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심장내과나 내분비내과 의사들은 환자가 심장병이나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고 나서 다음 진료에 다시 들어올 때를 유심히 관찰한다. 환자 모습만 봐도 앞으로 이 환자의 병이 잘 나을지 안 나을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뚱뚱하건 말랐건 걸음걸이가 활기차면 잘 나을 징조다. 예전보다 얼굴이 햇빛에 보기 좋게 그을렸고, 운동화를 신고 진찰대로 오면 두말할 것도 없다. 영락없이 피검사에서 혈당·혈압·콜레스테롤 수치가 좋게 나온다.

 

▶정상 체중인데 운동하지 않는 사람과 뚱뚱한데 신체 활동이 많은 사람, 둘 중 누가 더 오래 사느냐는 한때 의학계에 큰 관심사였다. 여러 나라에서 연구가 이뤄졌는데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비만해도 운동 한 사람의 완승이었다. 뚱뚱한 것보다 게으른 것이 건강에 더 나쁘다는 의미다. 살 빼라는 잔소리보다 운동하라는 격려가 장수에 훨씬 효과적이다. 같은 질병에 똑같은 약을 써도 열심히 몸을 움직인 환자에게 약발이 잘 듣는다.

 

[만물상] 비만 기준

 

▶비만 역설(逆說)이라는 말이 있다. 약간 뚱뚱한 사람이 정상 체중보다 되레 더 오래 산다고 해서 나왔다. 관상동맥 협심증, 만성 심부전, 말초동맥 질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에서 과체중이 정상보다 사망률이 낮다. 이런 경향은 고령층에서 더 뚜렷하다. 조금 뚱뚱한 그룹에선 우울증도 적다. 질병 징후가 전혀 없는 건강한 비만인(人)이 상당수 있다는 것도 비만 패러독스(paradox)에 속한다.

 

▶사망률은 몸무게(㎏)를 키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인 상태에서 가장 낮다. 몸무게 72㎏, 키 170㎝인 남자의 BMI가 25쯤이다. 그런데 한국인과 아시아인 기준으로 BMI 25는 비만에 해당한다. 미국은 30 이상이다. 아시아인은 체중이 늘어나면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민감하게 커져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팀은 이것이 지나친 잣대라고 분석했다. 한국인 비만 기준은 BMI 27 선이 적당하다는 게 연구 결과다.

 

▶비만은 주로 고기를 많이 먹으면서 쌓이는 과잉 지방이 질병을 일으켜 문제가 된다. 아시아인은 전통적으로 고기 섭취가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긴 과잉 지방에 취약한 몸이라는 이유로 세게보건기구가 지난 2000년 비만 기준을 BMI 25로 정했다. 현재 한국인 남자의 경우 38%가 비만이다. 27로 기준이 올라가면 14%로 줄면서 절반 이상이 뚱보에서 해방된다. 실제 한국인은 체질량지수 어느 지점부터 비만 관련 질병 위험이 커지는지 조사해볼 때가 됐다.

 

 프리미엄조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