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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무너지면 심장·폐·췌장도 위험하다

도솔9812 2017. 3. 3. 10:11

치아 건강은 오복(五福) 중 하나다.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면 온몸 건강이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입속 세균은 온몸을 돌며 심장·폐·췌장을 망가뜨린다. 치아가 부실해서 잘 씹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이 될 뿐 아니라 인지 기능이 떨어져 치매 위험이 커진다.

[헬스조선]치아가 무너지면 심장·폐·췌장도 위험하다
[헬스조선]치아가 무너지면 심장·폐·췌장도 위험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치아가 부실해지는 건 피할 수 없다. 치아와 잇몸이 노화하고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의 75%가, 40대 이상의 80~90%가 치주질환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잘 관리해서 100세까지 튼튼하게 사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입속 세균은 최대한 말끔히 제거하고, 없는 치아는 서둘러 채우자. 씹는 게 불편하다면 원인을 찾아서 고쳐야 한다. 잇몸과 구강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마사지를 하면 구강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PART1. 치아 건강이 무너지면 안 되는 이유

치아 건강을 무너뜨리는 잇몸병 세균은 치아뿐 아니라 온몸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치아, 잇몸 등에 문제가 생겨서 씹는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불량뿐 아니라 치매 위험도 커진다.

췌장암

입속 세균 탓에 췌장암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브라운대 연구팀이 성인 8000여 명을 조사 분석했더니 잇몸병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균’에 대한 항체 비율이 정상치보다 높은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체에 무해한 입속 세균의 항체 비율이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균 같은 병균 항체 비율보다 높으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45% 낮았다. 정확한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입속 세균이 섭취한 음식 속 초산이라는 성분
을 ‘니코로소아민’이라는 발암 물질로 바꾸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당뇨병

[헬스조선]치아구조
[헬스조선]치아구조

잇몸병이 있으면 당뇨병이 잘 생기고 합병증도 쉽게 진행된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진지발리스 균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혈관 기능이 떨어져 포도당 대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세균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췌장으로 가서 인슐린 분비 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다. 잇몸병 때문에 이가 아파서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못해, 소화가 잘 안 되고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어려워 지기도 한다.

미국 콜롬비아대 의대 연구팀이 당뇨병이 없던 일반인 9296명을 17년 동안 추적 조사했더니 치주질환이 생긴 사람들에게서 당뇨병이 2배로 많이 발병했다. 당뇨병 환자가 잇몸질환이 있으면 상처가 잘 안 아물고 회복이 더뎌져 당뇨합병증 위험은 4배, 혈당관리가 잘 안 될 가능성은 6배 높아진다는 미국 텍사스대 연구결과도 있다.

노화 촉진

치아에 문제가 생겨서 제대로 씹지 못하면 침뿐 아니라 활성산소를 없애는 역할을 하
는 ‘페록시다아제’ 효소도 잘 나오지 않는다. 이로 인해 노화와 관련된 물질인 활성 산소가 몸속에 많아지면 노화가 촉진된다. 치아가 건강하지 않은 노인일수록 빨리 늙
는다는 덴마크 연구가 있다.

소화불량

노화 등으로 인해 치아가 빠지거나 상해서 음식물을 충분히 씹어 삼키지 못하면 소화가 어려워진다. 음식물을 잘게 쪼개서 위장으로 내려보낼 수 없는 것이다. 충분히 씹지 못하면 침도 잘 분비되지 않는다. 이 탓에 위와 장이 부담을 느껴 소화불량이 초래되기 쉽다.

[헬스조선]아래쪽 치아 모형
[헬스조선]아래쪽 치아 모형

저체중아 출산 및 조산 위험

심한 잇몸병이 있는 임신부는 저체중아 출산 및 조산 위험이 7배 높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있다. 스케일링 등을 통해 치석을 제거한 임신부는 조산 횟수가 감소한다는 미국치주과학회지의 보고도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 세균 등이 자궁에도 영향을 미친 탓이라 추측하고 있다.

혈관질환

잇몸병을 일으키는 입속 세균은 혈관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잇몸병이 있으면 잇몸에서 피가 나는데, 이는 말초혈관이 파괴 됐다는 뜻이다. 입속 세균은 말초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 혈류를 따라 온몸을 돌아다닌다. 심장이나 뇌에 들어가면 혈관벽이 손상돼 염증이 생긴다. 또한 혈전(핏덩이)까지 만들어 혈관을 좁힐 수 있다.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입속 세균과 플라그가 잇몸을 파괴하면 ‘TGF-베타’ 같은 염증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심혈관질환자에게도 이런 물질이 발견된다.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같은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헬스조선]얼음 이미지
[헬스조선]얼음 이미지

최근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의해 류마티스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에 의하면 류마티스관절염 중 하나인 강직성척추염(척추관절이 서서히 굳어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 환자 84명 중 절반 정도가 만성치주염을 앓고 있었고, 만성치주염이 있는 강직성염 환자의 척추와 흉곽 운동 범위가 특히 떨어져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효정 교수는 “잇몸을 포함한 입속 만성염증으로 인한 세균 독소는 얼마든지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류마티스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 기능 저하

이와 턱을 움직이면 인지 기능이 발달한다고 알려져 있는 것처럼, 반대로 치아건강이 무너지면 인지 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 그 이유는 윗니와 두개골이 연결돼 있어서, 음식물을 씹으면 뇌의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일본 도호쿠대학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인 1167명을 조사했더니 인지 기능이 정상인 그룹의 치아 개수는 14.9개인 반면, 치매 환자의 치아 개수는 9.4개였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침에 섞여 기관지와 폐로 들어가면 COPD와 폐렴 위험도 높아진다. 잇몸병 환자는 잇몸병 없는 이보다 COPD 위험이 1.5배 높다고 한다. 폐 안
에 고름이 주머니 형태로 차 있는 폐농양 세균이 잇몸병의 원인균과 같다는 연구가 미
국노인치과학회지에 실렸으며, 잇몸병이 심해지면 폐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헬스조선]위쪽 치아 모형
[헬스조선]위쪽 치아 모형

PART2. 중장년 치아 건강 리모델링

치아가 건강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치아가 많이 상한 중장년이 많다.
최대한 기능을 살리고, 지금이라도 더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온몸 공격하는 잇몸병 원인균 없애기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 덩어리인 치태(세균막), 치석(음식물 찌꺼기 등이 쌓여 돌처럼 굳은 것) 등은 몸 곳곳의 건강한 세포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치아와 온몸 건강을 망치는 직접적인 요인인 셈이다. 잇몸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면 세균이 사라지거나 적어져 당뇨병, 췌장암, 심장병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병이 심하지 않을 때는 스케일링만 해도 치료 가능하다.

스케일링은 치아 표면이나 치아와 치아 사이에 붙어 있는 치태, 음식물, 치석 등을 초음파 기구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주기적으로 해야 하며 처음에는 3개월에 한 번씩 받다가 상태가 좋아지면 6개월~1년에 한 번씩 받는다.

잇몸병이 진행돼서 잇몸뼈까지 염증이 생겼다면 스케일링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잇몸치료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그중 하나가 ‘치근 활택술’이다. 잇몸을 마취한 뒤 의료용 기구를 이용해 잇몸 속 치아 뿌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치태, 치석,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스케일링 기구가 세밀히 닿지 않던 치아 뿌리의 표면까지 깨끗해진다.

잇몸뼈가 닳을 정도로 잇몸병이 진행됐다면 잇몸 수술을 해야 한다. 잇몸 치료는 잇몸 속을 보면서 하는 게 아니라, 뼈가 변형된 상태에서는 기구가 치태·치석까지 닿지 않아 침착물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잇몸 수술은 잇몸병이 생긴 부위의 잇몸을 마취하고 절개한 후, 깊게 침투한 치석, 염증 조직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제거하는 치료다.

잘 씹기 위해 시린 증상 없애고 치아 메우기

활발한 씹기 활동은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소화불량을 막는 데 중요하다. 잘 씹기 위해 치아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이가 시려서 원활히 씹을 수 없다면

시린 이는 치아의 가장 바깥 조직인 법랑질이 벗겨져서 상아질이 노출돼 외부 자극을 그대로 느끼는 상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질산칼륨이 들어 있는 시린 이 전용 치약을 쓰면 좋다. 상아질 표면의 칼륨 이온 농도를 증가시켜 외부 자극에 대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거나 전달되지 않도록 해준다.

하지만 이온 농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서 민감성을 완화하기는 쉽지 않다. 치약 쓸 때만 괜찮고 계속 시리다면 상아질을 폐쇄하는 방법도 있다. 상아질에 치과용 접착제를 발라서 보호막을 형성하고, 접착성 치과 재료인 ‘레진’ 등으로 덮어 씌워서 보호 효과가 오래 가게 만드는 것이다. 고농도 불소를 발라서 치아 겉에 칼슘이 쌓이고 굳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탈감각제를 사용하거나 레이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아에 금이 가서 씹을 때마다 시큰거리고 불편하다면

치아에 금이 가면 별다른 잇몸질환이 없어도 이가 시큰거려 음식을 씹기 불편해진다. 이럴 때는 금이 간 정도에 따라 치과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 안쪽의 상아질까지 금이 갔다면 금 간 부분을 깨끗이 정리하고 레진으로 메워야 한다. 이후 또 금이 가지 않도록 크라운(금속이나 도자기 재질로 이 전체를 씌우는 것) 치료를 하는 게 좋다.

상아질을 지나 치수까지 금이 갔다면 신경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관을 소독·밀폐해서 입속 세균이 균열선을 따라 몸속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고, 크라운 치료를 해야 한다. 치아가 완전히 쪼개져서 한쪽이 들썩거릴 정도라면 이를 뽑아야 한다. 치아 뿌리 속의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따라서 통증도 완전히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없는 치아 채워서 100세까지 튼튼하게

외부 충격을 받아 치아가 빠졌거나 치주질환 등이 심해서 치아를 뽑았다면 최대한 빨리 채워야 한다. 치아가 없는 채로 3개월이 넘으면 잇몸뼈가 주저앉아서 임플란트 등을 하기 어렵다.

치아가 빠져서 씹기 어렵다면 임플란트를

빠진 치아를 채우는 시술법 중 대표적인 게 인공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다. 치아가 사라진 자리의 턱뼈에 인공치아를 심어서 원래 치아처럼 기능하게 만드는 시술이다.
임플란트 방법 중에 ‘플랩리스 임플란트’가 있다. 일반적인 임플란트가 잇몸을 절개한 뒤 잇몸뼈를 보면서 인공치아를 심는다면, 플랩리스 임플란트는 잇몸을 젖히지 않고 잇몸뼈 꼭대기 부분의 잇몸에 작은 구멍만 만들어 인공치아를 심는다. 상처가 적어서 회복이 빠르고 혈관·뼈조직의 손상도 적다. 하지만 눈으로 보면서 수술하는 게 아니라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2년 전부터는 이런 한계를 보완한 ‘디지털 플랩리스 임플란트’가 개발돼 시행되고 있다. 수술 전 3D 디지털카메라로 입안을 찍어서 치아·잇몸·턱뼈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환자 맞춤 보조장치를 만들어 입속에 끼운 뒤 보조장치의 모양대로 인공치아를 심는 방식이다. 디지털 플랩리스 임플란트를 만든 원주세브란스병원 치과 최병호 교수는 “정확한 각도와 방향대로 인공치아를 심을 수 있어서 기존 장점뿐 아니라, 부작용이 적고 오래 쓸 수 있다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며 “개발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벌써 국내 치과 800여 곳에서 시행될 정도로 확산이 빠르다”고 말했다.

어금니가 빠졌을 때는 인공치아 대신 사랑니 이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 사랑니는 치주인대·신경·혈관이 존재하는 자연 치아여서 인공치아보다 잇몸 속에 뿌리를 더 단단히 내린다. 사랑니를 이식하면 씹는 맛이 덜하거나 음식물이 끼는 경우가 적다.

어렵게 심은 인공치아 최대한 오래 쓰려면

중요한 것은 임플란트 후 치아를 평생 쓸 수 있게 관리하는 것이다. 인공치아는 자연치아가 아니니 썩을 일도 없겠다고 안심하는 사람이 있는데, 오히려 자연치아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인공치아 주변에도 자연치아처럼 치석이 쌓이고 치태가 껴서 염증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인공치아 주위에 염증, 출혈, 부종 등이 생겨서 뼈가 녹아내리고 심하면 인공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 문제는 인공치아에 감각신경이 없어서 염증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임플란트 효과를 오래 보려면 처음 인공치아를 심은 직후 2주간 특히 잘 관리해야 한다. 이때 위생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수술 이튿날부터 1주일 동안은 구강소독제로 하루 세 번 가글링해야 한다. 임플란트 시술받은 부위는 칫솔질이 어려우니 그 외 치아라도 꼼꼼히 칫솔질해서 입속 세균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이후부터는 3~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인공치아 상태를 검사한다. 식후에는 양치질에 더해 치간 칫솔이나 치실도 사용한다. 잠자기 전 양치할 때는 인공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에 칫솔을 45도로 집어넣고 부드럽게 돌려준 뒤 밑으로 쓸어내리는 방식으로 칫솔질하는 게 좋다. 금연은 필수다. 잘 때 이를 갈면 보철물의 나사가 풀리거나 부러질 위험이 크니 이를 간다면 치과에서 치아 보호 장치인 ‘스프린트’를 맞춰 끼우고 자는 게 좋다.

음식 섭취에도 유의하자. 오징어, 오돌뼈, 얼음 같은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강하게 씹어 먹으면 임플란트가 깨질 수 있다. 특히 앞니 인공치아는 씹는 힘을 넓게 분산하는 기능이 약하다. 앞니로 단단한 것을 깨물거나 물어뜯지 말아야 한다. 다시마나 미역 같은 해조류, 녹황색 채소, 콩 등은 구강 내 산성 환경을 알칼리성으로 바꿔서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니 챙겨먹는 게 좋다.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침 분비량 늘려야

잘 씹기 위해서는 건강한 치아도 중요하지만 침도 많이 나와야 한다. 침이 입속에 들어온 음식물을 무르게 만들어야 치아가 씹기 수월해진다. 잘 씹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함인데, 침에는 소화효소가 가득하니 영양 섭취와 소화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타깝게도 침은 나이 들면서 점점 줄어든다. 65세 이상 인구의 40% 정도가 구강건조증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노화로 인해 침이 만들어지는 타액선 기능이 떨어지면서 침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침이 잘 나오게 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다. 우선 음식 먹을 때 한입에 30회 정도 씹어야 한다.

침은 보통 1분당 0.25~0.35mL가 분비되는데, 음식을 오래 씹으면 최다 4mL까지 나온다. 침샘을 자극하도록 하루 5분씩 무가당 껌을 씹는 것도 좋다. 평소 1.5~2L의 물을 마시면 체내 수분이 공급돼 침이 잘 만들어진다. 타액선 마사지는 타액선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 저녁으로 식사 전 귀밑(윗 어금니와 귀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위)과 턱밑을 마사지하는 게 좋다. 귀밑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뒤에서 앞쪽으로 밀어내듯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고, 턱밑은 엄지손가락으로 귀 뒤에서부터 턱밑까지 쓸어내린다.

잇몸 튼튼하게 만들어 치아 보호하고 감염 막기

나이 들수록 잇몸 기능이 약해진다. 노화로 인해 잇몸이 닳고 면역·항균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잇몸은 치아 뿌리를 감싸서 치아가 빠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음식 씹을 때 치아가 받는 충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 치아가 상하는 것도 방지한다. 따라서 잇몸 기능을 강화하는 게 곧 치아와 구강 건강을 지키는 법이다.

잇몸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잇몸 마사지를 하는 게 좋다.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하면 잇몸 조직이 강화되고 혈액순환이 잘 돼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커진다.

양치질한 뒤 손을 깨끗이 씻고, 검지를 잇몸에 댄 뒤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듯 10회 정도 문지르면 된다. 맨 안쪽부터 빠진 곳 없이 잇몸 전체를 촘촘하게 문질러야 효과가 크다. 치주질환자는 손보다 칫솔을 이용해보자. 잇몸과 치아의 경계 부위에 칫솔모를 비스듬히 댄 후 가볍게 진동을 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