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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시력을 앗아가는 ‘녹내장’ 증상과 치료법은?

도솔9812 2019. 1. 15. 09:46

소리 없이 시력을 앗아가는 ‘녹내장’ 증상과 치료법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녹내장’은 노인에게 많은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젊은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안질환이다. 시력이 한 번에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저하되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안과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개최된 녹내장 건강강좌에서 김안과병원 김미진 교수는 “녹내장은 한번 생기면 완전히 없애는 방법이 없고, 악화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으로 눈을 가린 남성


    녹내장은 어떤 질환이며, 위험군은 누구인가요?


    녹내장은 여러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시력도 저하되는 질환이다. 성인 실명 환자 9명 중 1명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일 정도로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없어 녹내장 환자의 절반가량은 녹내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내고 있다.

    녹내장은 주로 4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위험성은 더 증가한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한 경우, 고도근시인 경우, 눈의 외상 또는 안구 내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잘 생긴다.

    녹내장이 발생하는 기전은 무엇인가요?


    안압(눈의 압력)이 높거나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 손상이나 시력 저하가 뒤따르게 된다. 우리 눈에는 여러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특수 액체인 ‘방수’가 있는데, 이 방수는 눈 속의 모양체라는 조직에서 만들어진 후 섬유주라는 조직을 통해 배출된다. 이때 방수의 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안압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이 발생하게 된다. 안압 상승 없이도 시신경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를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하며 주로 시신경으로의 혈류 흐름 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내장의 종류는?


    -만성(일차 개방각) 녹내장

    가장 흔한 형태로 통증 없이 일어난다. 대개 높아진 안압과 관련이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흔하다.

    -급성(일차 폐쇄각) 녹내장

    갑작스러운 안압 상승으로 매우 심한 눈의 통증과 두통, 시력 저하, 충혈을 유발한다.

    -정상 안압 녹내장

    안압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와 시력을 상실한다. 이 경우에도 역시 안압을 더욱 낮추어야만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차 녹내장

    눈의 외상, 염증, 종양이나 오래된 백내장 및 당뇨병 등에 의해 생기는 녹내장이다. 치료 방법은 녹내장을 유발한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원인과 관계 없이 이를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선천성 녹내장

    태아 시기에 방수 유출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생긴다. 신생아의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검은자위가 맑지 않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 의심해봐야 한다.


    녹내장은 어떤 검사로 진단하나요?


    녹내장의 핵심 개념은 ‘시신경이 점점 약해지는 것’과 그 결과로 ‘시야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녹내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안압 검사, 시신경 정밀 검사, 시야 검사가 필요하다.

    -시신경유두 사진

    시신경을 크게 확대해서 녹내장에 의한 변화가 있는지, 예전에 비해 변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이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만 찍는 것으로 눈에 전혀 해롭지 않다.

    -망막신경섬유측정촬영검사(RNFL-Photo)

    망막신경섬유층이 잘 보이도록 촬영하는 검사이다. 신경섬유층의 손상을 사진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안구광학단층촬영(OCT)

    눈에 무해한 빛을 이용해 눈 속 시신경과 관련된 여러 구조물의 두께와 모양을 측정하는 장비이다. OCT를 사용하면 몇 초 만에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확한 시신경 두께를 측정할 수 있다.

    -시야검사

    시야검사는 녹내장으로 인한 시야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로서 녹내장 검사 중 가장 기본이 된다. 일반적으로 여러 번의 검사를 통해 진행 여부를 판단하며 약물 사용 후에도 6개월~1년마다 반복 검사해야 한다.

    -중심각막두께검사

    초음파를 이용해 중심각막두께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각막 두께에 따라 안압 측정치를 보정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는 방법은?


    일단 녹내장으로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면 원래대로 회복할 수 없으므로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다. 녹내장 위험군이라면 1년에 한 번씩 녹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녹내장 치료의 목적은 시력 회복이 아닌,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아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녹내장 안약은 안압을 낮추고 시력 손상을 막아주므로 안약의 점안을 소홀히 하지 말고 열심히 점안해야 한다. 레이저를 이용한 안압 하강을 약물치료와 병행하거나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약물요법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시야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녹내장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1. 감정 동요에 영향받기 쉬운 병이므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흥분하지 않도록 한다.

    2.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잠을 충분히 자며 목이 졸리거나 몸을 압박하는 옷을 입지 않는다.

    3.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다량의 물, 커피, 차 등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는다.

    4. 짜거나 매운 음식, 과도한 육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5. 근육을 단련하는 무산소 운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으며 유산소 운동, 즉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은 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