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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갱년기 아내 원상복귀 시키는 비법

도솔9812 2013. 7. 26. 17:59

등 돌린 갱년기 아내 원상복귀 시키는 비법

‘텔레비전으로 등 돌린 아내를 보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김영식,55세·사업가)’,

‘꽃 선물, 여행 제안 등 노력을 해봐도 항상 시큰둥해요. 말은 꺼내기만 하면 바로 끊어 버리니 대화는 시작조차 못합니다(이영복,59·공무원)’.

당신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내에게 잘하는 것이 노(老)테크’라는 말이 있다. 갱년기 아내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방법을 모른다면 함께 찾아보자.

‘갱년기 아내와 마주보기’ 위한 솔루션을 소개한다.

01 갱년기 아내는 왜 등을 보이나



	남녀가 손을 잡고 있다. 손 부분을 클로즈업 한 사진.
사진 헬스조선DB

열(熱)이 문제다?

남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곰국 끓이는 아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갱년기 아내와 친해지려면 먼저 아내가 왜 그러는지 알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간 남편만 바라보던 아내가 어느날부터 시큰둥해지거나 밖으로 돈다면 갱년기를 의심하자. 이런 아내의 변화는 ‘열(熱)’ 때문이다. 흔히 갱년기 여성은 ‘전신열감’이라는 것을 느낀다. 한방에서는 이를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신체 여러 기관이 노화되면서 혈관 및 운동기능이 갑작스럽게 균형을 잃기 때문으로 본다. 전신열감 강도와 빈도, 지속성 및 원인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갱년기 여성의 약 85%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갱년기 아내가 자꾸 집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은 안에만 있으면 이런 열감을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안면홍조, 생식기 및 비뇨기 위축 등 신체적 변화도 겪게 된다. 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쉽게 흥분하고 감정이 수시로 변하는 등 정서적 이상 증상을 보인다. 만성 피로, 권태감, 수면 장애 등도 이 시기 여성을 괴롭히는 원인 증상이다.

사추(秋)기일 뿐? 방치하면 안 된다

갱년기 증상에 대해 젊음을 시작하기 전에 사춘기를 겪는 것처럼 늙기 전에 일시적으로 겪는 사추기라고 가볍게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라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잘 관리하면 수개월만에 끝나지만, 길게는 7~10년간 겪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심각한 사회적·신체적 문제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사회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황혼이혼도 이 문제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한국 사회동향 2012’를 보면 우리나라 황혼이혼 비율은 20년 사이에 19.6% 늘었다. 이에 대해 나이 들수록 남편에 대한 아내의 만족도가 저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사에 따르면, 남편에 대한 아내의 만족도는 55~59세에 5점 만점에 3.50점으로 가장 낮았다.

갱년기를 방치하면 아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먼저 여성성을 잃어버린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 등이 이뤄지지 못하면 살이 찌거나 체력관리가 안 되면서 퇴행성관절염이나 골다공증이 발병한다. 심리적 위로와 지지가 잘 이뤄지지 못할 경우, 한방에서 말하는 ‘화병’이 악화돼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02 열을 다스려야 아내가 돌아본다

갱년기 증상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아내의 신체 열을 남편이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아내에게 전신열감이 생기는 원인을 알았으니, 이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주변 환경을 바꿔 보자. 특히, 아내의 열과 화를 돋우는 말은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열 마디 그럴 듯한 말과 선물보다 한두 가지 작은 변화가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Solution 1 난방을 끄자

아내는 지금 남들이 못 느끼는 열감을 느끼고 있다. 이 사실을 잊지 말자. 좁고, 따뜻하고 아늑한 환경은 피한다. 난방은 가급적 줄이거나 끄자. 더 노력한다면 창이 넓고, 시야가 탁 트인, 시원한 공간의 레스토랑에서 외식 자리를 마련해 보자.

Solution 2 얇은 옷을 여러 벌 선물하자

지금 아내에게 필요한 것은 값비싼 털 코트가 아니다. 갱년기 열감은 아내를 어느 순간 덥게 만들었다가 다시 너무 춥게 만들기도 한다. 얇고 가벼워서 체온에 따라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이 필요하다.

Solution 3 담배를 멀리 하자

담배는 남편 스스로도 피우지 말고, 담배 냄새를 옷에 묻혀 오지도 말아라. 담배 연기가 많은 공간에 아내를 데리고 가는 것도 금물이다. 담배 연기는 전신열감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Solution 4 주황색 전등을 켜자

전등이나 형광등이 닳았다고 하면서 아내가 자주 사용하는 공간의 전등을 은근슬쩍 주황빛으로 바꿔 달자. 노란빛, 주황빛 등은 정신에 활력을 주고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색깔이다. 또, 신체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상실감을 회복시키는 정신적 힘을 준다. 주황빛이 여성의 단점을 가려 얼굴을 더 예뻐 보이게 만든다는 점은 보너스다.

Solution 5 분위기 내지 말자

분위기를 내는 일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흔히 ‘분위기를 낸다’고 말할 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나 와인이 문제라는 말이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나 주류 속 알코올은 전신열감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분위기 내겠다고 자리를 만들었다가 오히려 아내의 짜증만 북돋아 낭패를 볼 수 있다.

Solution 6 맵고 단 음식은 피하자

젊은 시절 매운 낙지볶음, 달콤한 초콜릿을 좋아하던 아내라 해도 갱년기 아내의 외식이나 간식 메뉴에서는 빼는 것이 좋다. 맵고 단 음식은 체온과 혈당을 높이기 때문에 전신열감이 최고조에 달하게 만든다. 대신 시원하고 담백한 요리나 견과류 간식 등을 준비해 보자.

Solution 7 칼슘과 미네랄 중심의 식탁을 만들자

가끔 아내에게 직접 요리를 해주자. 과일, 채소 등 비타민 그리고 미네랄이 풍부한 식단을 선사하면 좋다. 갱년기에는 밥 위주 식사보다 살코기와 칼슘, 채소 위주 식단이 좋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아내를 위해 닭가슴살, 신선한 채소, 연어 등을 이용해 냄새 없는 신선한 식사를 선물하자.

Solution 8 대화의 시작은 “그랬구나”로

아내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지만 입과 귀를 닫고 등 돌린 아내에게 말 걸기란 쉽지 않다. 불평이든 불만이든 아내가 먼저 말 꺼내는 타이밍을 포착하자. 아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하든지 일단 “그랬구나, 당신이 그랬었구나”라는 말로 받아 보자. 공감으로 시작되는 남편의 대화에 아내가 진심을 털어놓는다.

Solution 9 “~같이 하자”고 권하지 말자

아내는 함께 산책하고, 등산하고, 여행 가고자 하는 남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내는 지금 남편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성가시고 귀찮을 수 있다. 일단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도록 두자. 산책, 등산과 같은 이벤트만 아내와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내가 설거지할 때 슬쩍 옆에서 도와주거나, 텔레비전 볼 때 옆에 앉아 내용을 거드는 정도로도 공감대가 형성돼 아내는 남편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Solution 10 노골적인 칭찬은 독이다

평생 칭찬 한 번 안 하던 남편이 아내의 갱년기 극복을 돕겠다고 “당신 멋진 여자야!”, “당신 나이 들어도 참 곱다!”라는 말을 자주 하거나 꽃 세례를 퍼붓는다면, 노력은 가상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짜증나고 귀찮다. ‘사랑한다’, ‘예쁘다’는 말은 노골적이지 않아야 효과적이다. 귀가 시 사과 한 봉지를 사다 안기면서 “사과가 당신 얼굴 같아서 샀다”는 정도의 간접 표현이면 거부감 없이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다. 외모보다는 음식솜씨나 깔끔함, 대인관계 친화력 등을 칭찬하면서 “멋지다”라고 말해주면 효과만점이다.

/ 취재 김현정 기자 khj@chosun.com
도움말 &자료제공 김숙기(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정선용(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