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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섬 그곳…여행전문가 추천, ‘특별한’ 섬 15選

도솔9812 2013. 8. 1. 11:37

 

▒☞ ◐환상의 섬 그곳…여행전문가 추천, ‘특별한’ 섬 15選◑

 

          동해 _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그리운 그곳

         |울릉도|독도|원시 자연미 오롯이 간직 싱그럽고 대견한 ‘동해의 보석’

           서해 _ 온몸으로 확인하는 바다의 생명력

 

멀어서 더 그리운 곳 숨겨진 비경 ‘보고 또 보고’
서해 신안 가거도
글·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
 
 

시원한 바람이 쉼 없이 부는 섬등반도의 초원.

 

목포는 호남선 철도의 종점이자 국도 1·2호선의 시점인 항구도시다.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는 가거도는 다도해의 관문인 목포항에서 직선거리로 145km, 뱃길로는 126마일(233km) 떨어져 있다. 국토 최서남단의 끝섬이다. 우리나라 영토 가운데 중국과 가장 가까워서 중국 땅의 닭울음소리가 들리는 섬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사람들은 가거도를 두고 “가도 가도 뱃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 섬”이라 하고, 다시 뭍으로 나오기 쉽지 않은 탓에 “가거든 오지 말라”는 우스갯소리를 곧잘 한다.

 

행정구역상의 가거도 마을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뿐이다. 하지만 자연부락은 대리(1구), 항리(2구), 대풍리(3구) 세 곳에 이른다. 그중 면출장소, 우체국, 보건소, 초·중학교 등의 공공기관과 여관, 슈퍼마켓, 음식점, 항만 등이 들어선 대리에 주민의 대다수가 거주한다. 반면 교통이 불편하고 어항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항리와 대풍리에는 사람 사는 집보다 빈집이 훨씬 많다.

 

대리의 가거도항에 도착했을 때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울창한 상록수림이다. 마을 뒤편의 산비탈이 사계절 푸른 후박나무로 뒤덮여 있다. 가거도에는 어딜 가나 후박나무가 흔하다. 후박나무숲에는 후박나무의 까만 열매만 먹고 사는 흑비둘기(천연기념물 제215호)가 서식한다. 녹나뭇과의 상록활엽수인 후박나무의 껍질, 즉 후박피는 가거도 주민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다. 나무 몸통에 수액이 잔뜩 오르는 6~8월에 벗겨서 말린 후박피는 건위(健胃), 강장(强壯)에 효험 있는 한약재로 쓰인다.

 

1. 가거도의 세 마을 중 가장 풍광이 독특한 항리마을. 2. 가파른 해안절벽과 울창한 상록수림. 3. 항리마을에서 바라본 황홀한 해넘이.

 

손맛 짜릿한 낚시 포인트 산재, 섬등반도 풍광 이국적

전체 면적 9.18km2에 해안선 길이 22km에 불과한 가거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산이다. 신안군 최고봉인 독실산(639m)이 한복판에 우뚝하다. 독실산 정상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개설돼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독실산 정상에서 바닷가까지 가파르게 흘러내린 산자락은 한겨울에도 푸른 난대성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다. 후박나무, 굴거리나무, 동백나무, 참식나무, 구실잣밤나무 같은 상록수가 울창한 가거도는 식수가 풍부하다.

 

가거도는 제주 추자도와 함께 ‘꾼’들이 꼭 한번 찾고 싶어 하는 바다낚시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섬 전역에 산재한 갯바위와 여(礖)는 천혜의 낚시 포인트다. 여름철에는 팔뚝만 한 농어와 돌돔(갯돔)이 심심찮게 걸려들고,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는 ‘5짜’(50cm) 이상의 감성돔이 강태공을 열광시킨다. 그래서 가거도를 한번 찾은 ‘꾼’들은 짜릿한 손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마련이다.

   

 

4. 각종 해물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 섬누리의 백반 상차림. 5. 갯바위에서 낚시로 잡아 올린 돌돔.

숲이 울창하고 해안 절경이 즐비한 가거도는 신안 최고의 관광지인 홍도 못지않은 관광자원을 자랑한다. 홍도의 풍광이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여성미를 보여준다면, 가거도의 자연은 굵고 힘찬 남성미를 느끼게 한다. 특히 독실산 정상, 장군봉과 회룡산, 돛단바위와 기둥바위, 병풍바위와 망부석, 구정골짝, 소등과 망향바위, 남문과 고랫여, 국흘도와 칼바위의 가거도 8경은 홍도 33경에 비견될 만큼 절경으로 손꼽힌다.

 

가거도의 여러 절경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은 항리마을 뒤편의 섬등반도다.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섬등반도는 2007년 개봉한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주요 촬영지이기도 하다. 천혜의 전망대인 이 작은 반도에서는 뭍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연이은 4개의 봉우리가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린 섬등반도에서도 맨 남쪽의 회룡산부터 북쪽 끄트머리의 흑산도등대까지 가거도의 서쪽 해안이 고스란히 시야에 들어온다. 구름이나 해무가 깔리지 않는 날이면 독실산 정상 부근도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워 보인다. 독실산 중턱에서 마을의 마지막 민가까지 지그재그로 구불거리는 찻길의 전체 윤곽까지도 한눈에 가득 찬다. 온통 초원으로 뒤덮인 섬등반도의 풍광과 정취는 퍽 이국적이다. 사방 어느 곳으로 시선을 돌려도 눈맛이 상쾌하고 바람도 시원스럽다. 뼛속까지 시원한 바람 속에서 초원길을 걷노라면, 알프스 언덕 같은 느낌도 들고 대관령 어느 목장의 능선길을 걷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섬등반도가 주는 여운은 참으로 길고도 길다. 볼에 와닿는 바람의 감촉과 귓전을 간질이는 파도소리가 한동안 잊히질 않는다.

 

해안절벽이 대부분인 가거도에는 규모가 큰 정식 해수욕장은 없다. 대신 가거도항 옆의 동개해수욕장과 항리마을의 협곡몽돌해변에서 아쉬우나마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수도권에서 KTX 열차와 여객선을 번갈아 타고 꼬박 10시간을 달려야 닿는 가거도에서의 사나흘은 그야말로 일장춘몽처럼 흘러가버린다. 선착장에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민박집에서 멍하니 창문 밖을 내다보고만 있어도 하루해가 짧다. 보고 또 봐도 가거도 바다는 전혀 식상하지 않다.

 

가거도항 옆의 동개해수욕장. 자잘한 몽돌이 깔려 있다.

여/행/정/보

 

숙박

항리마을의 섬누리(061-246-3418)는 항리마을 선착장 위쪽의 해안절벽 중간에 절묘하게 자리 잡은 민박집이다. 방에서 창문을 열면 항리마을 부근의 쪽빛바다와 섬등반도의 기암절벽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조망이 좋다. 대리(1구)에는 까꿍이네(061-246-5252), 제일펜션(061-246-3437) 등 숙박업소가 많다. 대부분 미리 주문하면 식사도 차려준다.

 

●맛집

섬누리는 음식 솜씨가 좋기로도 유명하다. 미리 부탁하면 다양한 해물요리가 밑반찬으로 나오는 백반과 전복닭백숙, 생선회 등을 맛볼 수 있다. 대리에는 해인식당(백반, 061-246-1522), 둥구횟집(활어회, 010-2929-4989) 등의 음식점이 있으나 비수기에는 영업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교/통/정/보

 

●목포↔가거도/ 목포항에서 동양훼리(061-243-2111)와 남해고속(061-244-9915)의 가거도행 쾌속선이 각각 홀수일(동양)과 짝수일(남해)에 1회(오전 8시) 왕복 운항한다. 도초·비금도, 흑산도, 홍도, 상·하태도 등을 거쳐 가거도까지는 4시간 30분~5시간 소요.

 

●섬 내 교통

가거도에는 택시, 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없다. 걸어 다니거나 민박집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끝)

 

 

앗, 장산곶 닭 우는 소리 바람결에 들려왔다!
서해 인천 백령도
글·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
 
 

1. 백령도 제일의 절경으로 꼽히는 두무진 선대암. 2. 두무진 해안의 갯바위에서 바라본 해넘이 광경.

 

우리나라의 수많은 섬 가운데 백령도만큼 육지에서 가깝고도 먼 곳은 없다. 가장 가까운 육지와의 거리가 10여km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육지로 들고 나려면 무려 228km의 뱃길을 달려야 한다. 가장 가까운 육지인 황해도 장연 땅이 지금은 북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장산곶과의 거리도 15km밖에 되지 않는다. “장산곶의 닭 우는 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온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이른바 ‘접적지역’인 백령도를 여행하다 보면 남북 분단의 현실을 온몸으로 실감하게 마련이다.

 

백령도는 면적이 46.35km2, 해안선 길이는 57km에 이른다. 숱한 섬으로 이뤄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서 가장 큰 섬이다. 우리나라 전체로는 원래 14번째 규모의 섬이었으나 대규모 간척공사로 330만m2(100만 평)쯤이 더 늘어난 덕택에 지금은 8번째로 큰 섬이 됐다.

 

기암절벽과 해식동굴, 천연비행장 … 비경 가득한 보물섬

백령도의 관문은 용기포다. 인천항을 출발한 쾌속선이 약 4시간의 긴 항해 끝에 대청도를 경유해 용기포 선착장에 도착한다. 백령도의 관광명소는 모두 바닷가에 몰려 있다. 특히 백령도 서북쪽 끝에서 북녘 땅의 장산곶과 마주보는 두무진 해안은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국가문화재인 명승 제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숱한 세월 동안 비바람에 마모되고 파도에 깎여나간 선대암,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형제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가 몇백m나 늘어서 있다. 우뚝 솟아오른 기암과 깎아지른 암벽이 마치 대군을 호령하는 장수처럼 위풍당당해 보인다. 두무진(頭武津)이라는 지명도 ‘우뚝한 바위들의 형상이 장수들의 머리와 같다’는 데서 생겨났다고 한다. 용기포 선착장과 가까운 용기원산 일대의 해안에서도 기암절벽과 해식동굴이 어우러진 비경을 만나볼 수 있다.

 

두무진의 정반대에 자리한 사곶해수욕장(천연기념물 제391호)은 세계적으로도 두 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라는 점에서 지형의 특이함을 가늠할 수 있다. 폭 200~300m, 길이 3km의 백사장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규조토(硅藻土)로 이루어져 자동차가 지나다녀도 될 뿐 아니라 비상시에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을 정도. 이곳이 실제 군용비행장으로 활용된 때도 있었다고 한다. 드넓은 백사장 뒤편에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둘러쳐져 있고,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피서철이면 해수욕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3. 형형색색의 콩알만 한 돌로 이뤄진 남포리 콩돌해변.

백령도에는 사곶해수욕장 못지않게 이색적인 해변이 또 있다. 남포리와 중화동 해안에 형성된 콩돌해변이다. 그중 남포리 콩돌해변은 길이 1km가량의 해변 전체가 콩처럼 자잘한 돌로 가득하다. 진짜 콩과 섞어놓으면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 이 콩돌은 백령도에 많은 규암이 억겁의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고 씻겨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색깔도 흰색, 갈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 청록색 등 다채롭다. 하지만 콩돌해변은 경사가 급하고 수심이 깊어서 해수욕을 즐기기는 어렵다. 대신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려오는 ‘자그락자그락’ 소리와 함께 발바닥에 전해오는 감촉이 매우 시원하고 기분 좋다.

 

백령도는 ‘심청전’의 무대로도 알려져 있다. 백령도 두무진과 북한 땅의 장산곶 사이에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판 심청이 빠졌다는 인당수가 있다. 그리고 백령도 남쪽에는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 용궁에 갔다가 타고 온 연꽃이 조류에 떠내려가다 걸렸다는 연봉바위가 있다. 백령도 면소재지 부근의 야트막한 산등성이에는 심청각(032-880-2798)이 들어서 있다. 인당수와 연봉바위는 물론, 바다 건너 북한 땅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이곳은 북한 땅의 아스라한 산줄기 위로 붉은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광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백령도 주변의 청정해역에서는 까나리, 광어, 우럭, 전복 등이 많이 잡힌다. 그중에서 특히 까나리가 유명하다. 멸치의 사촌쯤 되는 까나리는 소금에 절여 액젓으로 가공 한다. 백령도의 어느 포구에서나 까나리액젓을 만드는 플라스틱 통이 수백 개씩 늘어선 진풍경을 볼 수 있다.

   

 

 

고운 모래펄, 짙은 노을 첫사랑처럼 유혹
서해 보령 삽시도
글·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
 
 

진너머해수욕장의 솔숲에서 바라본 해넘이.

 

충남 보령시 대천항 앞바다에는 저마다 독특한 형태와 분위기를 간직한 섬이 즐비하다. 백사장 고운 삽시도, 상록수림을 품은 외연도, 광활한 해변을 거느린 원산도, 여우 모양의 호도, 사슴을 닮은 녹도, 몽돌해변이 있는 효자도 등 많은 섬이 보석처럼 빛난다. 그중에서 여름철 피서지로 첫손에 꼽을 만한 곳은 단연 삽시도다.

 

시위에 화살을 잰 활처럼 생긴 삽시도는 면적 3.78km2에 해안선 길이가 11km밖에 안 된다. 그럼에도 충남의 섬 중에서는 안면도, 원산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의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고, 한여름 열기를 식혀줄 울창한 송림이 곳곳에 자리한다. 삽시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이구동성으로 그곳의 면적이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한때는 제법 큰 규모의 염전도 있었고, 전체 주민이 다 먹고 남을 만큼의 쌀이 생산되는 논도 있었기 때문이다. 세 개의 마을이 자리한 삽시도의 중심지나 다름없는 윗말에는 초등학교, 발전소, 보건소, 경찰초소 같은 공공기관과 교회, 식당, 민박집, 슈퍼마켓 등이 몰려 있다.

 

형제처럼 닮은 해수욕장 3곳에서 해수욕과 조개잡이

삽시도에는 해수욕장이 세 곳이나 된다. 거멀너머해수욕장, 진너머해수욕장, 밤섬해수욕장이 그것이다. 그중 삽시도초등학교 뒤쪽에 자리한 거멀너머해수욕장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길이 1.5km의 백사장에는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깔린 데다 경사도 완만해 아이들도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백사장 뒤편에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형성돼 있어 뙤약볕을 피해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바닷물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썰물 때 물 빠진 백사장을 호미로 뒤적거리면 조개와 고둥이 줄지어 나타난다. 한 자리에서 해수욕과 조개잡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거멀너머해수욕장의 남쪽 끝에서 불쑥 튀어나온 작은 갯바위해안을 통과하면 1km 길이의 진너머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마을의 당산 너머에 있다고 해서 당너머, 또는 집너머해수욕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해수욕장도 울창한 해송숲과 고운 모래해변, 드넓은 백사장과 심산의 계류처럼 맑은 물빛을 품었다. 전체 분위기와 자연조건, 형태 등이 이웃한 거멀너머해수욕장과 형제처럼 닮았다. 백사장 양쪽 끝의 갯바위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뒤편의 소나무숲에서는 야영이 가능하다. 삽시도는 주변에 암초가 발달하고 어자원이 풍부해 우럭, 노래미 등의 선상 낚시는 물론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많아 연중 낚시꾼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거멀너머해수욕장과 진너머해수욕장에서는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해넘이와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를 감귤빛, 오렌지빛, 석류빛으로 물들인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나면 핏빛보다 붉고 진한 저녁노을이 첫사랑의 여운처럼 길게 드리운다.

   

 

1. 진너머해수욕장의 물 빠진 모래밭에서 조개를 잡는 관광객들.

남쪽 해안에는 삽시도에서 가장 넓은 해수욕장인 밤섬해수욕장이 있다. 수루미해수욕장으로도 불리는 이 해수욕장은 나머지 두 곳에 비해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호젓한 분위기에서 바다의 낭만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물이 빠져나간 뒤 이곳 모래펄에서도 조개잡이가 가능하다. 호미로 10~20cm 살살 파면 속이 실한 조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운이 좋으면 아이 주먹만큼 큰 대합도 잡는다. 물때를 잘 맞춰 1~2시간 잡으면 한 끼 부식거리를 너끈히 구할 수 있다.

 

밤섬해수욕장과 진너머해수욕장 사이의 서남쪽 해안에는 면삽지와 물망터가 있다. 골무 형상의 무인도인 면삽지는 밀물 때는 섬이었다가 바닷물이 빠지면 삽시도와 하나로 연결된다. 하루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셈이다. 한편 물망터는 밀물 때 바닷속에 잠겨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어김없이 맑고 시원한 석간수를 뿜어내는 신비의 샘터다. 두어 해 전까지만 해도 면삽지와 물망터에 가려면 썰물 때 드러나는 갯바위해안을 지나야 했다. 하지만 2007년 말의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 당시 이곳까지 밀려든 기름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한 방제용 도로가 개설된 덕분에 찾아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래서 이제는 섬 전체를 도보나 자전거로 일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진너머해수욕장에서 물망터, 밤섬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데 걸어서 2시간가량 걸린다.

 

2. 썰물 때 광활한 백사장을 드러내는 진너머해수욕장. 3. 삽시도의 밤섬선착장을 뒤로하고 장고도로 향하는 여객선.

 

여/행/정/보

 

●숙박

거멀너머해수욕장와 진너머해수욕장 부근에 태창비치펜션(041-932-6925), 동백하우스(041-932-3738), 삽시도통나무펜션(041-932-3643), 삽시도펜션나라(041-931-5007) 등 펜션형 민박집이 많다. 밤섬해수욕장과 가까운 밤섬선착장 근처에는 삽시도모닝펜션(041-932-3648), 바다타운펜션(041-935-4321), 삽시도펜션(041-932-1444), 삽시도노을바다펜션(041-936-7752), 대습이네민박(041-934-1459) 등 숙박시설이 있다.

 

●맛집

삽시도의 민박집들은 미리 부탁하면 대부분 식사를 차려준다. 상설 운영하는 식당은 모두 술뚱선착장이 있는 윗말에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생선회와 김치찌개, 해물탕 등을 내놓는다.

 

교/통/정/보

 

●대천항↔삽시도/ 신한해운(041-934-8772, www.shinhanhewoon.com)의 카페리호가 1일 3회(오전 7시30분, 오후 1시, 4시) 출항. 소요시간은 오전 7시30분, 오후 1시편은 40분, 오후 4시편은 1시간 25분. 여객선은 물때에 따라 동북쪽 윗말의 술뚱선착장과 남쪽의 밤섬선착장을 번갈아 이용한다. 계절과 날씨, 선사의 사정에 따라 운항시간이 바뀔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영목항↔삽시도/ 안면도의 남쪽 끝에 있는 영목항에서 신한해운의 삽시도행 여객선이 1일 1회(오후 4시30분) 출항한다.

 

●섬 내 교통

택시나 노선버스가 없다. 도보나 자전거, 민박집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끝)

 

 

가까워서 한 번 가고 아름다워 또 발길 가는 곳
서해 인천 석모도
글·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
 
 

석모도행 카페리호를 호위하듯 뒤따르는 갈매기 떼.

 

석모도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찾아가기 좋은 섬이다. 대부도, 영흥도, 제부도 등도 길은 수월하지만, 연륙교와 연륙도로를 통해 육지와 연결돼 있어 섬 여행 특유의 배 타는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석모도는 다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으면서도 고속도로를 달리고 다리를 건넌 뒤에 다시 배를 타야 닿을 수 있다. 별로 길지 않은 여정이 참으로 다채롭다.

 

석모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에 속한다. 낙가산(235m), 해명산(327m), 상봉산(316m) 3개의 산이 솟아 있어 ‘삼산’면이다. 원래 석모도는 9개의 섬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조선시대부터 근래까지 계속된 간척공사로 여러 섬이 합쳐져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래서 섬치고는 들녘이 꽤 넓다.

 

강화도 내가면의 외포선착장이나 화도면의 선수선착장에서 카페리호를 타고 1.5km만 가면 석모도의 석포선착장이나 보문선착장에 닿는다. 10여 분 거리의 이 짧은 뱃길을 수많은 갈매기가 호위한다. 녀석들은 승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기 위해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의 해협을 하루에도 수십 번 왕복한다. 끈으로 묶인 것은 아니지만, 이미 야성을 잃은 탓에 애완용 조류처럼 사람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페리호를 빠져나온 자동차는 석포선착장을 벗어나자마자 삼거리에 이른다. 오른쪽은 삼산면소재지, 왼쪽은 보문사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어느 방향을 택해도 무방하다. 결국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일주도로이기 때문이다. 19km 길이의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도는 데는 경제속도로 느긋하게 달려도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처럼 길은 짧지만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데다 주변 풍광이 시시각각 바뀌어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1. 어류정항 입구의 넓은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저어새. 2. 보문사 극락보전. 뒤쪽 산등성이에 마애불이 조각된 눈썹바위가 있다. 3. 낙가산 정상 아래의 눈썹바위에 부조로 조각된 마애불.

 

석모도 제일의 관광명소는 누가 뭐래도 보문사(032-933-8271)다. 석포리에서 보문사로 가는 길에 전득이고개를 넘는다. 야트막한 이 고갯마루에서 해명산 등산코스가 시작된다. 전득이고개에서 곧바로 능선에 올라선 다음, 해명산과 낙가산 정상을 거쳐 보문사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인 등산코스다. 약 6.3km의 이 코스를 섭렵하는 데는 대략 3시간30분이 소요된다. 인천 앞바다와 강화도 주변에 점점이 떠 있는 섬을 조망하면서 여유 있게 걷다 보면 1~2시간 더 걸리기도 한다.

 

전득이고개를 내려서면 찻길 왼쪽으로 드넓은 평지가 펼쳐진다. 한때 품질 좋기로 소문난 천일염을 생산한 삼량염전이 있던 곳이다. 이제 갈대와 칠면초만 무성하게 들어찬 폐염전 사이로 고속도로처럼 반듯한 찻길이 뻗어 있다. 어류정항과 민머루해변으로 가는 길이다.

   

 

보문사에 올라 소원 빌고, 장쾌한 바다로 저무는 해 조망

길이 1km의 민머루해변은 석모도 유일의 해수욕장이다. 갯벌이 넓고 낙조가 아름다워 ‘취화선’을 비롯한 영화와 TV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다. 밀물 때의 민머루해변은 모래해변이다. 그러나 썰물 때 물 빠진 해변은 돌이 많고 바닥도 거칠어서 해수욕장보다는 갯벌체험장으로 더 유명하다. 이곳을 포함한 석모도와 강화도 일대의 갯벌은 게, 조개, 낙지 등의 바다생물이 많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의 번식지로도 알려진 강화도 갯벌은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돼 있다.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 중 하나이며 전등사, 정수사와 더불어 강화의 3대 고찰이기도 하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보문사의 본전인 극락보전 뒤편의 산비탈에는 419개의 돌계단이 놓여 있다. 그 계단이 끝나는 낙가산 정상 아래의 눈썹바위에는 높이 6.6m의 커다란 마애불이 조각돼 있다.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 소문이 나 치성을 드리려는 불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마애불 앞에서 고개를 뒤로 돌리면 석모도 남쪽과 서쪽의 장쾌한 바다와 섬들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바로 앞쪽의 주문도와 볼음도는 물론 멀리 덕적도, 영종도, 무의도, 장봉도 등도 또렷하게 보인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서해 일몰도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장관이다.

 

4. 석모도 석포선착장에 도착한 카페리호. 5. 바닷가를 따라 한 바퀴 도는 석모도 일주도로.

여/행/정/보

 

●숙박

석모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 펜션단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펜션이 많다. 민머루해변 부근에 산마루턱펜션(032-932-9928), 석모도펜션(032-933-3558), 장구너머펜션(032-933-4888) 등이 있다. 보문사 부근 일주도로변에는 석모도벨에어펜션(032-933-8161), 노을내리는아름다운집(032-933-9677), 언덕위에하얀집(032-933-3884) 등이 있다. 석포선착장 근처에 섬모텔(032-933-0025), 에덴모텔(032-933-4314), 석모도은혜펜션(032-933-2564), 스카이펜션(032-933-8648) 등이 있다.

 

●맛집

보문사 입구의 일주도로변에 있는 토담마을(032-932-1020)은 낙지정식, 밴댕이회정식, 꽃게탕을 잘하는 맛집이다. 보문사 입구의 물레방아식당(032-932-1325), 보문식당(032-932-4315) 등은 어느 절집 앞이나 흔한 산채정식 말고도 사자발쑥튀김, 새우튀김 같은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초여름에는 어딜 가나 밴댕이를 맛볼 수 있고, 해물칼국숫집도 군데군데 성업 중이다.

 

교/통/정/보

 

●강화도↔석모도/ 내가면 외포선착장(032-932-6007)↔석모도 석포선착장(032-932-3324)과 화도면 선수선착장(032-937-6017)↔석모도 보문선착장(032-932-6019) 2개 노선이 있다. 외포리에서는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30분 간격, 선수포구에서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왕복 운항한다. 뱃삯은 들어갈 때 왕복 요금으로 지불하며, 나올 때는 어느 선착장을 이용해도 된다. 두 노선을 운항하는 카페리호가 모두 삼보해운 소속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배의 출항시간은 다소 유동적이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섬 내 교통

석포선착장에서 매시 정각에 보문사행 버스가 출발한다. 길이 19km의 석모도 일주도로는 오르막길이 별로 없는 데다 바닷가를 끼고 이어지기 때문에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석포선착장의 자전거 대여점(016-757-8265)에서는 석모도 어디로든 자전거나 스쿠터를 배달해준다.

   (끝)

 

 

이 섬 저 섬 들락날락 눈이 호강하는 선유팔경
서해 군산 선유도
글·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
 
 

선유도해수욕장의 북쪽 끝에 우뚝 솟은 망주봉.

섬과

섬 사이

새가 날아갔다

보라색의 햇살로 묶은

편지 한 통을 물고

섬이 섬에게

편지를 썼나보다

-곽재구 시인의 ‘선유도’



‘포구기행’을 쓴 곽재구 시인의 ‘선유도’라는 시다. 시인은 “선유도 백사장을 본 순간 세상에서 가장 맑고 넓은 원고지를 생각하고는 손가락으로 한 편의 시를 썼다”고 한다. 굳이 시인이 아니더라도, 선유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된 사람의 가슴에는 시심(詩心)이 꿈틀댄다. ‘신선이 노닐 만한 섬’ 선유도의 풍광은 문자 그대로 선경(仙境)이요,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다. 인간에게 과분하게 느껴질 만큼 수려하다.

 

군산 앞바다에는 고군산열도가 있다. 선유도, 야미도, 신시도, 대장도, 장자도, 무녀도, 방축도 등의 유인도 16개와 무인도 47개가 늘어서 있다. 섬이 하도 많다 보니, 바다가 섬을 에워싼 게 아니라 섬들이 바다를 껴안은 듯하다. 섬과 섬 사이에 드리운 바다는 산중의 호수처럼 잔잔하고도 아늑하다.

 

고군산열도의 섬 가운데 야미도와 신시도는 최근 세계 최장의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된 뒤로 육지가 됐다. 신시도 바로 옆에는 무녀도가 있다. 무녀도는 선유도, 대장도, 장자도 등과 작은 다리를 통해 이어진 섬이다. 이제 신시도와 무녀도 사이에 1km도 안 되는 길이의 다리만 하나 놓이면 고군산열도 주요 섬은 모두 육지가 된다. 하지만 섬은 섬다워야 한다. 섬이 육지와 연결되면 더는 섬이 아니다. 고유한 문화와 풍속이 하루아침에 달라지고, 자연은 본래 습성과 풍경을 잃고 만다. 육지와 한층 가까워진 선유도에 가면 그런 상념이 불쑥불쑥 뇌리를 스친다.

 

1. 무녀도 바닷가에서 바라본 해넘이. 2. 선유2구의 아담하고 한적한 몽돌해변.

 

선유도 구석구석은 물론 이웃 섬까지 자전거로 여행

선유도와 그 이웃 섬들은 작고도 넓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자동차가 다닐 만한 길도 없어서 도보나 자전거로 돌아다녀야 한다. 그래서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성질 급한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빠른 오토바이택시를 이용하지만, 대체로 관광객들은 두 발로 느긋하게 걷거나 자전거, 전동카트 등을 빌려 타고 여유 있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선유도와 이웃 섬을 여행하는 데 최고의 교통수단은 단연 자전거다. 자전거 대여료(1일 1만 원 내외)도 저렴하거니와 다리를 통해 연결된 섬들의 구석구석까지 쉽게 찾아다닐 수 있다. 대부분의 길이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데다 오르막이 거의 없고 평탄하다.

 

선유도와 주변 섬을 여행할 때 거점이 되는 곳은 선유도의 선유2구인 진리마을이다. 이 진리마을과 망주봉 사이에 모래톱처럼 좁고 긴 선유도(명사십리)해수욕장이 있다. 명사십리라 부르긴 하지만, 실제 길이는 10리(4km)의 반도 되지 않는 1.5km에 불과하다. 섬들에 둘러싸여 있어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전하다. 자연풍광이 빼어나게 아름다워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이곳 백사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연인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3. 선유3구의 선착장에 도착한 카페리호. 4. 선유도의 오토바이택시.

선유도에는 선유팔경이 있다. 큰비가 내리면 망주봉의 암벽을 타고 예닐곱 가닥으로 쏟아지는 망주폭포, 선유도해수욕장의 황홀한 일몰을 가리키는 선유낙조, 무녀도의 3개 무인도 사이로 고깃배가 돌아오는 삼도귀범, 장자도 밤바다의 고깃배 불빛을 일컫는 장자어화, 금빛 모래가 깔린 선유도해수욕장의 명사십리, 고군산군도의 12개 봉우리가 춤을 추는 것 같다는 무산12봉, 신시도의 월영봉(199m)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월영단풍, 기러기가 내려앉은 듯한 형상의 모래톱인 평사낙안이 이에 속한다.

 

선유도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대장도의 대장봉(143m)에 올라야 한다. 제법 가파른 암봉인데도 등산로가 잘 닦여 있어서 20분쯤 걸으면 고군산군도의 숱한 섬과 변산반도, 새만금방조제까지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는 정상에 올라선다. 대장도에는 서울로 떠난 지아비를 기다리다 돌이 됐다는 전설을 간직한 할매바위, 길이 30m의 작은 몽돌해변도 있다. 몽돌해변 근처의 바위틈에서는 실낱같은 석간수가 흘러내린다. 이런 대장도는 잠시나마 선유도해수욕장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둘러볼 만하다.

 

선유도와 대장도 사이에 징검다리처럼 놓인 장자도는 아주 작은 섬이다. 마을 하나가 섬 전체를 대부분 차지한다. 규모는 작지만 고군산군도가 황금어장으로 이름 높던 시절에는 어업 전진기지였다고 한다. 지금도 석유저장시설, 발전소, 방파제 등 당시의 영화를 짐작게 하는 자취가 남아 있다. 이처럼 섬과 섬 사이를 이웃집에 마실 다니듯 들락거릴 수 있다는 점이 선유도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다.

 

대장도 대장봉의 암벽 위에서 내려다본 선유도 일대의 섬과 바다.

 

여/행/정/보

 

●숙박

선유도에는 한세월파크(063-466-7477), 별장민박(063-465-6680), 망주봉신선산장(063-466-1656), 중앙민박(063-468-2506), 파란펜션(063-465-6494) 등 민박과 펜션이 많다. 장자도에는 섬마을풍경(063-468-7300), 노을이 아름다운 바닷가(010-3013-3627), 바다풍경(010-2296-2435) 등의 펜션이 있다. 선유도닷컴(www.sunyoudo.com), 아름다운 선유도(www.sunyudo.com)에서 선유도 여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맛집

대부분의 민박집이 미리 부탁하면 식사를 차려준다. 선유팔경횟집(063-465-8667), 선유횟집(063-465-8836), 고군산횟집(063-465-3239), 바다로횟집(063-468-2506), 으뜸관광횟집(063-465-0432) 등 상설 식당도 여럿 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생선회, 꽃게탕, 매운탕, 백반, 바지락죽 등을 맛볼 수 있다.

 

교/통/정/보

 

●군산↔선유도/ 군산여객터미널에서 한림해운(063-461-8000, www.hanlimhaewoon.co.kr)의 정기 여객선이 평일에는 5~6회, 피서철에는 하루 12회 왕복 운항한다. 월명유람여객선(063-462-4000, www.wmmarine.com)의 쾌속선도 평일에는 5~6회, 피서철에는 하루 9회 왕복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쾌속선 45분, 일반선 1시간 10분.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여객선의 출항시간과 횟수는 비·성수기, 계절, 요일, 날씨에 따라 수시로 바뀌므로 선사에 전화를 걸어 정확한 출항시간을 미리 확인,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섬 내 교통

택시나 정기 노선버스가 없다. 자전거, 전동카트, 오토바이택시 등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녀야 한다.

   (끝)

 

 

모래섬 신기루 품은 푸른 바다 위 파라다이스
서해 인천 대이작도
글·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
 
 

여름철 한낮에 짙은 해무에 휘감긴 대이작도와 주변 바다.

 

대이작도는 자월도, 승봉도, 소이작도 등과 함께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딸린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20분쯤 달리면 당도할 수 있다. 면적 2.57km2, 해안선 길이가 18km인 대이작도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에 딱 좋다. 선착장에서 큰말 동네까지 거리가 700m, 섬 한복판에 있는 장골마을까지는 1.5km밖에 안 된다. 섬의 동쪽 끝에 있는 계남마을까지도 대략 4km밖에 안 된다. 그러니 두 발로 걸어서도 예닐곱 시간이면 섬 전역을 훑어볼 수 있다.

 

여객선을 타고 대이작도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마침 날물, 즉 바닷물이 빠지는 중이라면 먼저 풀등을 찾는 것이 좋다. 대이작도 본섬의 여러 명소와 해변은 물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찾아가도 상관없지만, 풀등은 물때가 맞지 않으면 발을 디뎌볼 수 없기 때문이다.

 

1. 부아산 정상 부근의 전망대에서 승봉도를 바라보는 사람들.

‘풀치’라고도 불리는 풀등은 대이작도와 소이작도의 서남쪽 바다에 형성된 수중 모래섬이다. 밀물 때는 바다에 잠겼다가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 그 실체를 드러낸다. 크기는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는 길이 5km, 폭 1km의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기도 한다. 신기루 같은 이 모래섬은 대이작도의 작은풀안해수욕장이나 큰풀안해수욕장에서 조금만 헤엄치면 닿을 듯이 가깝다. 실제로 500~10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그곳에 상륙하려면 낚싯배나 모터보트(풀등호, 011-392-3945)를 이용해야 한다.

 

오로지 단단한 모래로 이뤄진 풀등에서는 맛조개, 고둥, 골뱅이, 바지락, 비단조개 등을 잡거나 일광욕,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조개잡이용 호미는 꼭 챙겨 가야 한다. 쾌청한 날에는 따가운 햇살을 가려줄 비치파라솔이나 작은 천막은 물론, 얼린 생수와 간식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모래섬은 3시간 정도만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므로 물때를 정확히 파악한 뒤 찾아가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1박2일 일정으로 대이작도를 찾았다면 첫날 오후에는 부아산에 올라보기를 권한다. 장골마을 북쪽에 우뚝 솟은 부아산 정상(159m)에서 풀등의 전체 규모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찻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짧은 계단을 올라 68m 길이의 아담한 구름다리를 건너면 정상 부근의 팔각정에 당도한다. 이곳에서는 풀등뿐 아니라 승봉도와 사승봉도, 소이작도, 덕적도, 소야도, 선갑도, 굴업도 등 숱한 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작은 섬의 나직한 산인데도 여느 큰 섬의 높은 산정에 뒤지지 않을 만큼 조망이 시원스럽다. 게다가 부아산 정상과 능선 세 곳에는 나무데크와 전망대가 세워져 있어 상쾌한 조망과 편안한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2. 썰물 때 물 밖으로 드러난 풀등에서 조개 잡는 사람들. 3. 작은풀안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부아산 정상, 풀등에 오르면 발길 안 떨어져

대이작도에서 하룻밤을 묵을 때는 섬 한복판의 장골마을에 숙소를 잡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작은풀안해수욕장, 큰풀안해수욕장, 목장풀해수욕장, 부아산 삼신할미약수터 등의 명소가 산책하듯 가볍게 걸어 다닐 만한 거리에 있다. 게다가 안팎이 깔끔한 펜션과 민박집이 많아서 잠자리를 해결하기도 쉽다.

 

4. 부아산 정상 부근의 소공원. 데크에서는 야영도 할 수 있다. 5. 이작횟집의 생선회.

장골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명소는 약 100m 거리의 작은풀안해수욕장이다. 이 해수욕장을 비롯한 대이작도의 해수욕장들엔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깔려 있다. 백사장의 경사도 매우 완만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뒤편의 해송숲에서는 야영도 가능하다. 게다가 썰물 때는 해수욕장의 바로 앞에서 거대한 모래섬 풀등이 나타난다.

 

장골마을에서 700m가량 떨어진 큰풀안해수욕장은 한적한 정취와 울창한 솔숲이 인상적인 곳이다. 장골마을에서 계남마을로 가는 길목의 조롱목 같은 곳에 자리한 목장풀해수욕장은 해수욕보다는 제트스키,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플라잉보트 등의 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장골마을에서 2.5km쯤 떨어진 섬의 동쪽 끝에는 계남해수욕장이 있다. ‘떼넘어해수욕장’으로도 불리는 이 해수욕장의 바로 앞에는 사승봉도가 방파제처럼 파도를 막아준다. 그래서 큰풀안해수욕장이나 작은풀안해수욕장보다 파도가 잔잔하다.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여름철 성수기에도 비교적 한갓지다는 점도 이 해수욕장의 매력이다.

 

대이작도는 구경하는 섬이 아니다.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휴식하다 돌아가는 섬이다. 특히 전망 좋은 부아산 정상이나 신비의 모래섬인 풀등에서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각박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진정한 휴식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대이작도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이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솔숲을 품은 큰풀안해수욕장 전경.

 

여/행/정/보

 

●숙박

장골마을에 풀등펜션(032-834-6161), 다올펜션(010-5685-0654), 해림펜션(032-833-3945), 푸른언덕(032-834-2710), 금모래은모래(010-9045-3516), 등대민박(032-833-1682) 등 펜션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큰말에도 완도민박(032-832-3124), 초원민박(010-9959-7048) 등이 있다. 작은풀안해수욕장을 비롯한 해수욕장과 부아산 정상 부근의 사각형 나무데크에서는 캠핑이 가능하다.

 

●맛집

선착장에 자리한 이작횟집(032-834-9944)은 대이작도 유일의 상설 식당이다. 생선회, 꽃게탕, 매운탕, 게장백반, 회덮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장골마을의 풀등펜션(032-834-6161)은 내 집 밥상처럼 맛있고 부담 없는 백반을 내놓는다.

 

교/통/정/보

 

●인천↔대이작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우리고속훼리(032-887-2891)의 레인보우호와 대부해운(032-887-6669)의 고속페리호(차량 선적 가능)가 비수기 평일에는 1일 1회, 금~일요일과 휴일에는 1일 2회 출항.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레인보우호), 2시간(고속페리호). 연안여객선 예매사이트(www.seomticket.co.kr)에서 선표 예매 가능.

 

●안산 대부도↔대이작도/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승봉도-대이작도 노선을 운항하는 대부해운(032-886-7813)의 고속페리호(차량 선적 가능)가 1일 1회 출항. 대이작도까지 1시간 40분 소요.

 

●섬 내 교통

택시나 노선버스가 없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민박집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끝)

 

 

돌·바람·파도 삼형제 ‘다도해 진주’를 만들었다
서해 신안 홍도
글·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
 
 

홍도1구 선착장 근처의 남문바위.

 

‘다도해의 진주’ 홍도로의 여름 여행은 아주 낭만적이다. 운 좋게 날씨가 쾌청하면 눈에 들어오는 풍경마다 선경(仙境)이 따로 없다. 우뚝 솟은 해벽(海壁)의 질감이 멀리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바닷바람에 하늘거리는 원추리 꽃의 때깔은 어디서나 새뜻하다.

 

홍도는 목포항에서 115km가량 떨어져 있다. 목포항을 출발한 쾌속선이 도초도, 비금도와 흑산도를 거쳐 홍도에 도착하려면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때마침 바다가 잔잔하고 시야까지 깨끗하다면 여객선에서 내리자마자 유람선에 몸을 실어야 한다. 홍도 여행의 묘미 중 첫손에 꼽히는 것이 바로 해상 유람선 일주다. 날씨만 괜찮으면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절경을 샅샅이 감상할 수 있다.

 

점점이 떠 있는 아름다운 섬, 핏빛 낙조에 섬뜩함마저 들어

1. 깎아지른 암벽 위에 갖가지 상록수가 울창한 홍도의 해안 절경. 2. 여객선을 타고 내리는 관광객으로 만원인 홍도1구 선착장.

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홍도는 전체 면적이 6.87km2, 해안선 길이가 20.8km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돌과 바람과 파도가 합작해서 빚은 절경이 33경이나 된다. 바위가 많은 남해도 금산의 33경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형상의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관광객을 가득 실은 유람선이 선착장을 떠나자마자 만물상, 부부탑, 독립문바위, 슬픈여, 도승바위, 남문바위, 원숭이바위, 주전자바위 등이 연달아 나타난다. 이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에 눈길과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2시간 30분쯤의 유람시간이 쏜살처럼 흘러간다. 수직으로 솟아오른 바위를 쳐다보느라 고개가 뻣뻣해질 즈음이면 수평으로 편안히 바라보이는 석화굴, 실금리굴, 홍어굴 같은 해식동굴이 간간이 나타난다. 유람선 선장과 안내원이 동화처럼 풀어내는 수많은 바위에 얽힌 전설을 재미나게 듣다가 탑섬, 군함바위 등에 내려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남문바위나 독립문바위 부근에서 배가 잠시 정차하면 기념 촬영을 할 수도 있다.

 

홍도에는 공식 해수욕장이 한 군데밖에 없다. 홍도1구의 서쪽 해변인 빠돌해수욕장이 그곳이다. ‘빠돌’은 자갈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자갈이라기보다는 흔히 ‘호박돌’이라 부르는 돌만큼 큼직큼직한 돌이라 걷기에는 좀 불편하다. 그래도 워낙 물이 깨끗하고 풍경이 아름다워서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이 제법 많이 몰린다.

 

홍도에는 걸어 다닐 만한 길이 별로 없다. 특히 홍도1구에서는 비좁은 골목길을 구석구석 쏘다니거나 홍도분교~내연발전소 간 500m 구간과 홍도분교~깃대봉의 가파른 산길을 한번 걷고 나면 더 갈 데가 없다. 깃대봉을 넘어 2구까지 이어지는 산길이 있지만, 천연보호구역인 홍도의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때문에 1구에서 2구에 가려면 천생 배를 탈 수밖에 없다.

   

 

3. 홍도 유람선 일주코스에서 만나는 해상횟집. 4. 홍도1구 빠돌해수욕장의 둥글둥글한 갯돌과 투명한 바다.

 

홍도의 북서쪽 끝에 있는 2구 마을은 다소 번잡한 1구 마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피서철 외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 얼마 안 되는 여관의 객실이 가득 차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덕에 마을의 정취는 늘 한가롭고 마을 사람들도 인정이 넘친다. 홍도2구의 선착장과 방파제는 입질 좋은 바다낚시터이기도 하다. 장대로 대충 만든 얼치기 낚싯대만 드리워도 손바닥만 한 우럭이나 노래미가 곧잘 걸려든다. 높은섬, 띠섬, 독립문바위 등이 점점이 떠 있는 앞바다의 풍광 또한 기막히게 아름답다.

 

2구 마을에서 홍도등대(061-246-3888)까지는 두 갈래의 조붓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하나는 마을 위쪽의 산허리를 돌아가는 산길이고, 다른 하나는 바닷가와 밭둑을 타고 가는 해안 산책로다. 어느 길을 택해도 20분쯤 느긋하게 걸으면 닿는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2월에 처음 불을 밝힌 홍도등대는 불빛이 20초마다 3번씩 점멸하는데, 약 45km 떨어진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서도 그 빛이 보인다. 등탑의 높이는 10m밖에 되지 않지만, 워낙 높은 곳에 자리해 바다 전망이 매우 상쾌하다. 특히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그지없이 장엄하고 화려하다. 낙조 드리운 하늘과 하늘빛을 그대로 담은 바다는 온통 선연한 핏빛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해서 섬뜩함마저 드는 광경이다.

 

5. 동틀 무렵의 홍도1구 선착장에서 바라본 아침노을.

여/행/정/보

 

●숙박

홍도1구에는 서해모텔(061-246-3764), 홍도장(061-246-2500), 광성장(061-246-2094), 방주모텔(061-246-3758), 비치모텔(061-246-3743), 선유모텔(011-237-3708), 하나로모텔(061-246-2197), 하나모텔(061-246-3736) 등 모텔이 밀집해 있다. 지영민박(061-246-2914), 소망횟집민박(061-246-3753) 등 민박집도 많다. 숙박료는 대체로 3만(비수기)~5만 원(여름철 성수기).

홍도2구에는 무궁화장(061-246-3765), 신흥장(061-246-3767), 선진장(061-246-3951) 등 여관이 있다. 그중 선진장은 시설이 괜찮고 객실마다 에어컨이 갖추어져 있다.

 

●맛집

홍도1구에는 해인산장(061-246-2600), 홍도횟집(061-246-4113), 남문횟집(061-246-2005), 다도해횟집(061-246-1144), 금성횟집(061-246-3800), 광주횟집(061-246-3340), 청해회나라(061-246-4848) 등 식당이 많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이 딸려 나오는 백반 1인분에 5000원가량 받는다. 이 밖에 활어회, 생선구이, 매운탕, 전복죽 같은 메뉴도 가능하다. 여객선이 닿는 선착장에도 즉석 노점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홍도2구에는 연중 영업하는 전문음식점이 따로 없으나, 여관마다 식당을 겸해 미리 부탁하면 식사를 차려준다.

 

교/통/정/보

 

●목포↔홍도/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동양훼리(061-243-2111)와 남해고속(061-244-9915)의 쾌속선이 하루 3~4회 운항. 여름철 성수기에는 2~3회 증편된다. ※여객선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출항 횟수와 시간이 바뀌므로 사전에 전화로 확인한 뒤 예약하는 게 좋다.

 

●홍도1↔구홍도2구/ 여객선의 도착시간에 맞춰 도선이 홍도1구 선착장으로 나온다.

 

●일주유람선

홍도유선협업조합(061-246-2244)의 유람선이 대체로 여객선의 도착시간에 맞춰 부정기적으로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내외, 요금은 어른 1인당 1만9000원.

   (끝)

 

 

남해 _ 보고만 있어도 심신이 정화되는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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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여수 거문도
글 김화성 mars@donga.com 사진 양영훈 travelmaker@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