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탁하면 방광염.. 거품 일면 신장 고장 신호
↑ [조선일보]소변만 잘 살펴도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거품이 많거나 탁하거나 주홍빛이라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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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영업부장인 주모(49)씨는 최근 들어 부쩍 피곤하고, 한밤 중에 소변 때문에 잠을 깨는 일이 많아졌다. 병원 진단 결과, 사구체신염이었다. 의사는 당장 혈액투석을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구체신염은 신장에서 노폐물을 가장 먼저 거르는 조직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방치하면 몸에 독성물질이 쌓이고 전해질 농도가 깨져 실명, 고혈압, 간질환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주씨는 "4년 전 건강검진에서 미세하게 단백뇨가 있고 혈압이 약간 높으니 검사를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서 그냥 넘겼다"고 말했다. 의사는 "소변만 신경을 써 살폈어도 이처럼 심각한 상태까지 진행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변이 탁하면 염증 신호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물을 탄 맥주처럼 맑고 투명하면서 약간 노란빛을 띤다. 색깔은 땀을 많이 흘리면 진해지고, 물을 많이 마시면 옅어지지만 투명하다면 건강에 문제가 없다. 물을 별로 마시지 않았는데도 색이 옅거나 소변량이 많은 것은 신장이 소변을 제대로 농축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항이뇨호르몬이나 이를 조절하는 뇌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소변이 탁하면 이물질이 섞인 것이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일시적으로 인 성분이 섞여 탁해지기도 하고, 전립선이나 방광에 염증이 있으면 고름이 섞여 탁해진다. 방광염 환자의 소변에는 염증세포, 그리고 염증세포와 싸운 백혈구가 섞여 있다. 색깔이 탁하면서 ▷소변을 참기 힘들거나 ▷아랫배가 뻐근하고 ▷소변 후에도 잔뇨감이 있고 ▷소변을 참을 수 없다면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
◇혈뇨에 통증 있으면 요로결석
소변 색을 붉게 만드는 원인은 여러가지다. 토마토나 당근 등 붉은색 음식을 먹어도 색이 붉지만, 피가 섞인 경우가 많다. 혈뇨는 대개는 옅은 주홍빛이다. 증상이 심하면 김빠진 콜라색일 수도 있다.
혈뇨라면 피가 나는 위치와 원인을 찾는 게 시급하다. 사구체→요관→방광→요도를 거치는 과정 어디에서든 피가 섞일 수 있다. 요로결석, 염증, 혈관 이상, 신장이나 방광의 종양 등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도 다양하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오국환 교수는 "요로결석으로 혈뇨가 생겼다면 소변을 볼 때 옆구리 주변에서 통증이 시작돼 사타구니 쪽으로 옮겨 온다"며 "결석이 굵기가 가는 요관을 막으면 내려보내려는 압력이 세지면서 통증과 함께 요관 조직을 손상시켜 피가 나게 된다"고 말했다.
◇거품 생겨도 가볍게 보지 말아야
소변에 거품이 있다면 단백질이 섞였다는 의미다. 단백뇨 거품은 양변기 물을 내려도 없어지지 않고 변기 벽에 남는다. 하루에 본 소변 중 단백질이 30㎎ 이하라면 정상이다. 하지만 수치가 30㎎~300㎎이면 미세단백뇨, 300㎎ 이상이면 단백뇨다. 단백질은 사구체에서 걸러져야 하는데 단백뇨라면 사구체신염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신호일 수 있다.
미세단백뇨는 신장이 나빠지고 있다는 조기 신호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신장은 기능이 10~20% 남을 때까지 밖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거의 없다"며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소변에 단백질이 섞일 수 있지만 혈압이 높거나 뚱뚱한 사람은 신장 이상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세단백뇨를 무시하면 나중에 신장투석이 필요할 수도 있다. 2011년 신장투석 환자 수는 5만여 명이나 된다. 이 중 47.1%는 당뇨병이, 19.6%는 고혈압이, 10.4%는 사구체신염이 원인이었다.(대한신장학회 조사결과)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투석을 하는 사람의 평균 나이는 60세였지만 사구체신염으로 인한 투석환자의 평균 나이는 52.7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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