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건강관리

감기 같은데 몸 한쪽만 통증 땐 대상포진 의심을"

도솔9812 2013. 12. 18. 21:32
 

요즘과 같은 추운 겨울에는 대상포진의 위험이 높아진다.

대상포진은 계절에 관계없이 1년 내내 고르게 발병하지만 초기 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해

겨울 환자들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결막염·홍채염·실명 등의 안구질환, 중추신경계 손상 등 끔찍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콧물과 재채기 증상이 없고 몸을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면 대상포진 가능성을 염두하고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수두바이러스의 역습

대상포진은 2∼10세에 인체에 들어온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숨어 있다가 재발하는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전 세계적으로 수두 경험자 5명 중 1명꼴로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어린 시절 수두를 앓게 되면 피부 발진은 이내 사라져도 수두 바이러스는 척수신경으로 이동해 인체에 잠복하게 된다. 바이러스가 때를 기다렸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재발하면 신경 줄기를 따라 통증과 수포가 유발된다. 주로 50∼60대가 걸리지만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장기이식,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약해진 젊은 사람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다. 병의 특징인
피부 반점과 물집은 일반적으로 3∼10일이 지난 뒤 나타난다. 온몸이 쑤시고 열이 나기 때문에 감기 몸살로 오인하고 감기약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후유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대상포진은 감기와 달리 통증이 몸의 한쪽에만 나타난다. 바이러스가 오른쪽이나 왼쪽에 연결돼 있는 특정 신경 줄기를 따라 퍼지기 때문이다. 감기 몸살과 비슷해도 이런 특징이 느껴지면 대상포진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3∼10일 정도 앓다가 이후에 물집이 퍼지게 된다.

◆사지가 찢기는 통증 유발


대상포진 환자 중에는 옷깃만 스쳐도 사지가 떨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물집은 금방 치유되지만 이러한 통증은 개인 차에 따라 며칠에서 1년 가까이 이어진다. 이들이 느끼는 통증은 초중기 암환자의 것보다 강도가 센 걸로 알려졌다.

대한통증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환자 57만9813명 중 20.7%인 11만9390명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호소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8.5% 환자가 증가한 데 비해 신경통 환자는 약 2배인 15.4% 늘었다. 학회는 환자의 14∼19%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밖에도 대상포진으로 상처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는 2차 감염과 홍채염·각막염 등 눈 질환이 생길 수 있고, 바이러스가 뇌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이 유발된다. 간이나 폐에 전이되면 간염과 폐렴을 일으킨다.





얼굴에 물집과 발진이 나타났던 환자가 대상포진을 의심하며 검진받고 있다.

◆최선의 예방책… 면역력 관리

아직까지 대상포진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약이나 치료 방법은 없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처방하고 이후에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언제 발생할지, 통증의 강도가 얼마나 심할지도 개인차가 있기에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예방 확률을 높이려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게 좋다. 수두백신은 2005년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됐지만 1988년에 도입되면서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백신을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백신을 통해 100%를 막을 수는 없어도 60∼70% 예방 효과가 있고 4년 정도 지속된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60세 이상에게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면역력 관리다. 스트레스를 조심하고 요즘과 같은 추운 날씨에는 체온 관리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우리 몸의 면역력은 약 30% 저하된다. 서울시 북부병원 정훈 내과과장은 "대상포진은 암 환자가 느끼는 수준과 비슷한 극심한 통증에 의해 수면장애·우울증·만성피로 등을 유발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