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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七夕, 양력 8월 13

도솔9812 2013. 8. 12. 14:47

칠석(七夕, 양력 8월 13일 화)

 

 

 

 오는 8월 13일(음력 7월 7일 화)은 세시풍속으로 그 저녁을 칠석(七夕)이라고 한다.

옛날 부녀자들은 가정마다 장독대 정화수에 절식(節食)으로 밀국수 밀전병과 햇과일을 차려 놓고 견우(牽牛), 직녀(織女) 두 별을 우러러 보며 가족의 수명장수와 집안의 평안을 빌었다.

절식(節食)으로 밀국수 밀전병을 올리는 것은 칠석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밀가루 음식은 철지난 음식이 되어 못 먹는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젊은이들은 두 별을 보고 절하며 처녀들은 바느질 솜씨와 길쌈 솜씨가 늘기를 걸교(乞巧)하고 , 총각 문사(文士)들은 견우성(牽牛星), 직녀성(織女星)을 제목으로 시 짓기 행사를 벌였다.

  정화수 옆에 고운 재를 담은 쟁반을 올려놓기도 하였다. 다음날 재 위에 무엇이 지나간 흔적이 있으면 영험이 있어 바느질 솜씨가 좋아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날 저녁은 1년에 한 번씩 견우 직녀가 만나는 날이라 하는 애틋한 이야기가 전하여 오는데 이는 중국에서 온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전하여 오는 풍습이다.


은하 동쪽에 직녀(織女)가 있으니, 이는 옥황상제(玉皇上帝)의 손녀라. 베 짜는 노역(奴役)으로 해서 단장도 제대로 못하거늘, 옥황상제(玉皇上帝)는 직녀(織女)가 홀로 있는 것을 가엾이 여겨 은하(銀河) 서쪽에 있는 견우(牽牛)에게 시집을 보냈더니 그 뒤로부터 견우는 목동의 일을, 직녀는 베 짜는 일을 소홀히 하였다. 
이에 천제(天帝)가 대노하여 꾸짖으며 다시 은하수 동쪽으로 돌려보내고 오직 1년에 한 번씩만 만나도록 하였다.

-중국 성무정(成武丁)이 쓴 ‘재해기(齋諧記)

 


우리나라에서는 이 이야기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더 보탠다.

 


견우와 직녀는 칠석날이 되어도 은하수가 가로막혀 건널 수가 없었다.

이 딱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안 까마귀 까치들이 다리를 놓아주기로 하였다.  

 

매년 칠석이면 하늘에 올라가 날개를 쭈욱 펴서 다리를 놓아 견우 직녀를 만날 수 있게 다라를 놓아 주었다. 이 다리가 바로 춘향전에 나오는 오작교(烏鵲橋)다.

까마귀 까치들은 칠석이 되면 오작교를 놓을 돌을 머리에 이고 하늘나라에 가기 때문에 대가리의 털이 다 빠진다는 전설에서 '칠석날 까치 대머리 같다'라는 속담이 생겼다,

칠석 전후에는 부슬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 이 비를 견우 직녀가 타고갈 수레의 먼지를 씻는 비라 하여 세거우(洗車雨)라 하였다.

칠석날 비가 오면 견우와 직녀가 만나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새벽에 비가 오면 이별의 슬픈 눈물이라 하여 쇄루우(灑淚雨)이라고 한다.

 

이런 전설이 생긴 것은 겨우성과 직녀성이 함께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때가 오직 1년 중 7월 7일에  천장 쪽에 나타나 보이는 별이어서 이런 전설이 생긴 것다고 한다.

이 무렵 하늘을 보면 북두칠성은 한쪽으로 기울어 져 있고, 은하수는 쏟아질듯 찬란하다. 그 은하수 동쪽에 희미하게 비치는 별이 직녀성이요, 서쪽은 남성적인 찬란 견우성이 마주 보고 있고, 이에 맞춘듯이 이 무렵에 부슬비가 내려서 이런 전설이 생긴 것이라 한다.

 

이 날을 노래하는 '칠석요(七夕謠)'라는 민요가 4.4조로 전하여 온다.

 


     칠월칠석 오늘밤은 은하수 오작교에

     견우직녀 일년만에 서로 반겨 만날세라

     애야 애야 애야 좋네 칠석놀이 좀더 좋네

 

     까치 까치 까막까치 어서 빨리 날아와서

     은하수에 다리 놓아 견우직녀 상봉시켜

     일년동안 맛본 설움 만단 설화 하게 하소

 

 

  명절이란 오랜 관습을 통하여 지니어온 우리 민족의 풍습이다.

이런 명절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과거에서 오늘로 이어져 온 것이어서 이런 세시풍속은 우리 민족의 삶이요, 역사요, 생활이다.

그러나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거기에다 기독교 교세의 확산 등으로 인한 서구화(西歐化)로 부활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가 우리 고유의 명절을 밀어 내고 새로운 명절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명절을 안타깝게도 잃어가고 있다.

  예년같이 칠석(七夕)이 오면 40년만에 폭염이라는 금년 같은 더위도 물러가고 오곡백과가 무르익는가을이 오겠지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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