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와 원인=우리가 음식 등을 통해 체내에 흡수한 포도당이 각 세포에서 에너지로 쓰이려면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당뇨병은 이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몸에서 제대로 작용을 못 해 혈당이 에너지로 활용되지 않고 혈액 속에 쌓여 고혈당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소아당뇨'로 불리는 제1형 당뇨병은 인체에서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해 생긴다. 제2형(성인) 당뇨병은 인슐린이 정상보다 적거나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2형 당뇨병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환경적인 요인이 발병에 크게 작용한다. 또 임신으로 인한 임산부 당뇨와 천식·피부병 약물에 의한 당뇨병, 위·췌장 질환으로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서도 당뇨병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원인에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할 대목은 유전적인 요인이다. 임상 자료에 따르면 부모가 모두 당뇨병이 있으면 자녀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0% 정도라고 한다. 또 부모 중 한 명이 당뇨병일 때에도 약 15%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유전적인 요인, 즉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항상 당뇨병 발병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왜 위험한가=당뇨병은 한번 생기면 완치가 어렵고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삶의 질을 위협당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발병을 하더라도 10년간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 시에는 이미 합병증도 함께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합병증이다. 당뇨 약제를 과다 복용하거나, 식사량은 적은데 운동량은 많아서 혈액 속의 혈당이 필요량보다 오히려 모자라 발생하는 저혈당증이 있다. 반대로 장기간 고혈당 상태가 지속하면 자칫 실명을 불러오는 망막병증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혈액 투석까지 받아야 하는 일도 생긴다. 흔히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 질환과 인체 각 부위가 저리고 통증이 오는 신경병증도 야기한다. 더욱이 심장·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여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관리와 예방법=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완치 치료법이 없어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우선 정상혈당 유지 노력이 필요한데 식생활 개선과 체중조절은 필수적이다. 식이, 운동요법으로 조절이 불가능하면 약물을 써야 한다. 제1형 당뇨병은 반드시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 발병 고위험군, 특히 유전적 요인이 있으면 1년에 1회 이상 혈당검사를 받는 게 좋다. 혈당수치가 110이하면 정상, 126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한다. 당뇨로 진단을 받으면 단백뇨, 신장기능, 콜레스테롤 등 검사를 통해 합병증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당뇨가 있더라도 관리만 잘하면 합병증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인 유전적 요인은 인위적인 통제가 어렵지만, 환경적 요인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비만은 당뇨병의 주요 환경적 요인인 만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도움말=구포성심병원 박성민(당뇨클리닉) 과장
◇당뇨병 관리 7계명
1.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골고루 먹고 절대 과식하지 않는다.
2. 운동은 매일 규칙적으로 하되 무리한 운동은 삼간다.
3.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혈당을 체크하고 합병증을 예방한다.
4. 반드시 금연, 금주를 한다.
5.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으니 평소 발 관리를 철저히 한다.
6. 항상 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7. 민간요법 등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현혹되지 말자.